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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과 또 마찰빚는 김준기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6-19 19: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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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기업 구조조정보다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선택했다.


김 회장이 개인회사인 동부인베스트먼트(DBI)에 사재를 출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에 개인재산을 내놓겠다고 채권단과 약속했던 만큼 채권단이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채권단과 또 마찰빚는 김준기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김 회장이 최근 자신의 사재를 DBI에 지원하고 동부제철 유상증자는 미루겠다는 입장을 산업은행에 전달한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김 회장은 지난해 채권단과 재무구조약정을 체결하면서 자신의 동부화재 지분(6.93%) 등 사재 1천억 원을 털어 이 중 800억 원을 동부제철 유상증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DBI는 김 회장의 지배구조 아래 있는 핵심 계열사다. 2009년 동부하이텍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사재 3천500억 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현재 김 회장이 지분 100% 를 가지고 있다. DBI는 동부메탈 지분을 31% 갖고 있는 대주주이며 동부팜한농 지분도 13%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DBI 지원이 당장 급하다고 주장한다. DBI는 보유하고 있던 동부메탈 주식을 담보로 3100억 원을 대출 받았는데 오는 9월 상환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동부메탈 주가가 떨어지면서 추가담보 설정이 필요해졌다. 따라서 김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1천억 원의 담보를 돌려받아 이 돈을 DBI에 투입할 생각인 것이다. 


동부그룹은 “동부인베스트먼트는 9월 중 부도위기에 처해 있고 여러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어 그룹 전체의 연쇄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며 김 회장의 결정이 불가피함을 주장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김 회장이 구조조정을 미루고 오너의 지배력을 강화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기존 약속대로 해당자금을 동부제철 유상증자에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동성 위기가 남아있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 유상증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DBI는 김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라며 “당장 동부그룹 계열사에 돈이 없어 부도 나기 직전에 오너의 개인회사에 지원하겠다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동부제철의 유동성 문제가 이미 개선됐기 때문에 김 회장의 사재를 DBI에 투입하는 것이 더 낫다고 반박했다. 동부특수강 매각이 진행되고 있어 한숨 돌린 상태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동부제철의 유동성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특히 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묶어 사들이려던 계획이 백지화할 가능성이 있다. 양측이 제시한 가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내부적으로 인수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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