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이 중국의 수출규제에 따른 요소 부족으로 생긴 요소비료 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 회장은 요소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비료 구입시스템을 개선해 영농에 필요한 요소비료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18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19일 정부와 농민단체, 지역농협 등과 공동으로 비료공급자문위원회를 열어 요소비료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다.
요소비료는 국내 농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질소질 화학비료다.
중국이 최근 요소비료의 주요 원료인 요소에 관한 수출규제에 나서면서 요소 가격이 급등해 요소비료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요소 가격은 8월 대비 최대 92% 상승했다.
전체 요소 수입량에서 농업용으로 사용하는 요소 비중은 55.5%로 가장 높다. 이어 산업용은 34.7%, 차량용은 9.8% 정도다.
이에 이 회장은 최근 원료확보대책태스크포스(TF팀)를 꾸려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요소 수입국가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산 요소에 의존해 오던 수입선을 다른 국가로 확대해 요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요소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비료생산업체와 논의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주로 수입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중동이나 동남아로 다각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비료원료 수급문제에 따라 비료 가격이 널뛰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2022년부터 ‘상시 계약단가 조정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
상시 계약단가 조정시스템은 분기별 원료 가격과 수급 동향에 따라 비료 구매와 공급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농협중앙회는 일단 내년 2월까지 요소비료 공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11월부터 12월까지 동계작물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요소비료 재고보유량은 3만5천 톤으로 예상 수요량인 1만8천 톤보다 많다.
2022년 1월부터 2월까지 요소비료 4만4천 톤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농협중앙회는 9만5천 톤가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농협중앙회는 내년 3월 이후에도 요소비료가 원활히 농가에 공급될 수 있도록 비료생산회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매주마다 원료확보대책태스크포스팀을 통해 원료확보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책을 논의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이 회장은 최근 보도자료에서 “농협에서 비료를 충분히 공급해 영농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테니 농업인들은 동요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