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앞세워 지역주택조합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에서 아파트브랜드에 더해 사업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위해 대형건설사를 원하고 있어 윤 사장은 계속 외형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현대건설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평택더파크파이브 지역주택조합은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 632-4번지 등 41필지에 아파트 및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는 주상복합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지하 5층~지상 45층 5개 동에 996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부지 95%의 계약이 체결됐고 등기이전, 건축심의 등 각종 행정절차도 이미 매듭지어 사업 안정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중소형건설사들의 텃밭이었으나 최근 지역주택조합에서 브랜드 아파트를 원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합입장에서는 대형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하면 추가 조합원 등 사업 추진 과정이 수월해 지는 장점도 얻을 수 있다.
그동안 대형건설사들은 사업이 지체될 위험이 높아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지역주택조합사업을 꺼려왔다.
다만 정부에서 지난해 재개발·재건축사업을 규제하면서 대형건설사들도 지역주택조합사업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들이 토지 확보문제 뿐 아니라 시공사 선정 과정 등에서 차질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브랜드 가치가 높고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대형건설사들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역주택조합사업에서 꾸준히 실적을 쌓아 올리며 지역주택조합원이 원하는 대형건설사로 꼽히고 있다.
윤 사장은 힐스테이트의 브랜드가치와 현대건설에서 안정적으로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이끌어간 낸 사례를 들어 수주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2023년 1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힐스테이트포항’은 앞서 1월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특별공급을 제외하고 691세대를 모집하는 데 2448명이 몰렸다.
이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포항에서 지역주택조합사업을 벌이는 첫 사업으로 완판이 된 점은 신규 아파트 인기에 더해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가 한몫 했다는 평가가 많다.
현대건설이 지역주택조합에 사업비를 환급한 사례도 있다. 경기 힐스테이트 녹양역(758세대) 지역주택조합에게 2020년 3월 잔여사업비 16억 원을 돌려줬다.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이 토지를 직접 매입해 사업을 추진하고 절차가 간소하지만 사업을 직접 시행하는 조합의 운영비리, 토지매입 지연 등으로 사업위험이 높아 추진 도중에 무산되는 사례가 많다.
이런 일반적 사례와 달리 힐스테이트 녹양역 지역주택조합은 사업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업 추진과 동시에 토지 확보 및 인허가를 확정했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뒤 조합원을 모집했다.
현대건설은 당시 조합과 지속적 소통과 협업을 통해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6개월 이상 일정지역에 거주한 무주택자나 전용 85㎡ 이하의 주택을 1채 소유한 사람들이 조합을 구성해 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즉 조합원들이 주택 확보를 위해 사업비 지원 및 대여 시공 등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조합원들이 직접 토지를 사들여 사업을 추진해 토지 매입에 따른 금융비용과 홍보 등의 부대비용이 적게 발생한다.
이에 조합원들은 통상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10∼20% 저렴한 가격으로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동작구 사당3(818세대), 동작구 상도동(621세대), 경기 평택시 송화지구(1048세대), 이천 중리신도시 1·2차(847·814세대), 인천 마전지구(901세대) 등에서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