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1-11-17 20: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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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국 제약사 MSD(머크앤드컴퍼니·머크)에서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긴급사용 승인을 검토하고 있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7일 충북 오송 식약처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긴급사용 승인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이 17일 충북 오송 식약처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식품의약품안전처>
김 처장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안전성과 효과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기본 자료를 검토한 뒤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전문가 자문절차 등을 밟아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한국 정부에서 선구매를 추진하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다.
지금까지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증상이 발현하고 닷새 안에 몰누피라비르를 투여했을 때 입원·사망 확률이 약 50%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몰누피라비르는 환자 1명이 5일 동안 하루 2회 투약하는 방식의 약품이다.
4일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조건부사용 승인을 내렸고 베트남에서 8월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김 처장은 “전문가 자문과 위원회 심의 등에서 긍정적 의견이 나온다면 올해 안에 필요한 절차를 마칠 수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은 모두 주사제인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현장에서 사용된다면 상황에 맞는 방역 전략을 더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개발했지만 아직 긴급사용 승인 신청이 접수되지는 않았다.
김 처장은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도 만약 질병관리청의 요청이 있거나 회사 측에서 직접 허가 신청을 낸다면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