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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 고성능전기차 ‘e-트론GT’, 힘 넘치고 디자인도 매력적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11-1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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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 고성능전기차 ‘e-트론GT’, 힘 넘치고 디자인도 매력적
▲ 시승 대기 중인 'e-트론GT'(왼쪽)와 'RS e-트론GT'. <비즈니스포스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e-트론GT’를 앞세워 국내 고성능 전기차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e-트론GT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해 출시한 전기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e-트론 55콰트로(e-트론 50콰트로 등 파생모델 포함)에 이어 2번째로 국내에 내놓는 순수 전기차이자 첫 번째 고성능 전기차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e-트론GT를 통해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고성능 전기차시장 확대를 이끌 수 있을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연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e-트론GT를 직접 타봤다.

◆ 아우디 ‘e-트론GT’ 넘치는 속도감에 매력적 디자인 더해

10일 서울 강남구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본사에서 ‘아우디 익스피리언스 미디어 로드쇼’ 행사가 열렸다.

이번 미디어 로드쇼는 서울에서 강원도 정선까지 320km가량을 이동하며 아우디의 주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압권은 단연 e-트론GT와 RS e-트론GT였다.

RS는 레이싱스포츠를 뜻하는 독일어인 ‘Renn Sport’의 약자로 아우디가 고성능 모델에 붙이는 이름이다. GT(그란투리스모) 자체에 고성능차라는 의미가 있는데 여기에 RS를 붙인 만큼 RS e-트론GT는 고성능이 더욱 강조된 차라고 볼 수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현재 e-트론GT와 RS e-트론GT의 국내 인증을 대부분 마치고 올해 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 차량등록이 되지 않은 만큼 이날 시승은 직접 도로를 달리는 방식이 아닌 과천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가속과 코너링 성능을 경험하는 시험운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승기] 아우디 고성능전기차 ‘e-트론GT’, 힘 넘치고 디자인도 매력적
▲ 시승 뒤 자리로 돌아오는 'e-트론GT'. <비즈니스포스트>
e-트론GT와 RS e-트론GT를 번갈아 타고 직선과 곡선코스를 달렸는데 짧은 주행에도 고성능 전기차의 매력이 충분히 느껴졌다.

e-트론GT와 RS e-트론GT 모두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듯이 빠르게 치고 나가 마치 놀이기구를 탄 듯했다. RS e-트론GT는 조금 더 가속이 빨라 가속페달을 그대로 계속 밟고 있으면 차가 위로 붕 떠오를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e-트론GT와 RS e-트론GT는 각각 최고출력 476마력과 598마력, 최대토크 64.3kg.m, 84.7kg.m의 성능을 낸다. 부스트모드에서는 e-트론GT는 530마력과 65.3kg.m, RS e-트론GT는 646마력과 84.7kg.m(일반모드와 동일)까지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올라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e-트론GT는 4.5초(부스트모드 4.1초), RS e-트론GT는 3.6초(부스트모드 3.3초)에 그친다.

e-트론GT 상품설명을 맡은 조선희 인스트럭터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바로 최대토크가 나와 엄청난 가속력을 보이는데 순간적으로 뿜어져나오는 토크를 차가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가 중요하다”며 “e-트론GT는 콰트로(4륜구동)시스템을 통해 4개 바퀴에 토크를 최적으로 분할해 힘을 잘 받아준다”고 말했다.
[시승기] 아우디 고성능전기차 ‘e-트론GT’, 힘 넘치고 디자인도 매력적
▲ 제로백 시험주행을 위해 출발선에 서 있는 'e-트론GT'. <비즈니스포스트>
이날 오전 비가 와 노면이 약간 젖은 상태에서도 가속력 시험주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e-트론GT의 단단한 브레이크 성능 때문이었다.

e-트론GT와 RS e-트론GT는 시속 100km가 넘는 상태에서 힘 있게 브레이크를 밟아도 불안감 없이 안정적으로 차를 제어했다.

낮은 무게중심에서 나오는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e-트론GT와 RS e-트론GT는 코너링 성능을 시험하는 슬라럼(콘을 세워두고 지그재그로 운전하는 것) 주행에서도 큰 쏠림 없이 바닥을 단단하게 잡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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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너링 성능 시험주행을 하고 있는 'RS e-트론GT'. <비즈니스포스트>
e-트론GT와 RS e-트론GT는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도 나쁘지 않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유럽 WLTP(국제표준 배출가스측정방식) 기준 e-트론GT는 488km, RS e-트론 GT는 472km다. 아우디는 e-트론GT와 RS e-트론GT에 LG에너지솔루션에서 만든 93.4kW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했다.
 
전기차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내연기관 고성능차보다 더 빨라 보이는 디자인도 매력으로 다가왔다.

e-트론GT는 부드럽게 흐르는 외형과 공기저항을 낮추는 곳곳의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통해 항력계수(공기저항계수)를 0.24Cd까지 낮췄다.

공기역학을 고려해 앞문과 앞쪽 펜더 사이에 커다란 틈을 만들어놨는데 이 역시 어색하기보다 과감하고 역동적 e-트론GT만의 특색으로 느껴졌다.
[시승기] 아우디 고성능전기차 ‘e-트론GT’, 힘 넘치고 디자인도 매력적
▲ 'RS e-트론GT'. 앞문과 펜더 사이 커다란 틈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e-트론GT는 2019년 개봉한 ‘어벤저스-엔드게임’에서 아이언맨 역할을 맡은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타고 나와 디자인적으로도 이미 시장에서 인정을 받기도 했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부문 사장은 이번 행사에 직접 참여해 “e-트론GT는 뛰어난 주행성능과 즉각적 힘, 아름다운 디자인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며 “백년 넘게 진화해온 아우디의 DNA를 계승하는 동시에 미래를 향한 아우디의 여정을 밝히는 등대 같은 모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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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매너링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부문 사장이 10일 강원 정선 한 호텔에서 진행한 아우디 익스피리언스 미디어 로드쇼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아우디 전기차 매력, 국내시장에서 e-트론 55콰트로 통해 이미 입증

e-트론GT를 실제 도로에서 주행해보지 못한 점은 아쉬웠으나 지난해 출시한 e-트론 55콰트로를 통해 아우디 전기차의 매력을 대신 느낄 수 있었다.

e-트론 55콰트로는 아우디 브랜드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순수전기차다. 국내에서 이미 판매실적으로 시장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트론 55콰트로는 1억 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도 지난해 판매목표로 삼은 600대를 출시 3개월 만에 모두 소진했고 올해 들어서도 e-트론 50콰트로와 e-트론 스포트백 등 파생모델을 포함해 10월까지 700대 가까이 팔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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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트론 55콰트로'. <비즈니스포스트>
실제 만나본 e-트론 55콰트로는 가속, 주행감, 정숙성 등에서 흠잡을 데 없었다.

국내 기준 291km에 그치는 상대적으로 짧은 주행거리가 단점으로 꼽히는데 빠른 충전으로 이를 만회했다.

강원 정선으로 가는 길에 횡성휴게소에 설치된 현대차그룹의 고속충전소 이피트(E-Pit)에서 충전을 했는데 화장실을 다녀오고 커피를 한 잔 마시는 20분 남짓한 사이 배터리 잔량이 30%에서 75%까지 채워졌다.

e-트론 55콰트로는 이피트에서 130kW 가량의 출력으로 충전이 됐다. 이피트에 설치된 급속 충전기는 차량의 최고 수용가능 전력량에 맞춰 최고 출력이 조절되는데 e-트론 55콰트로는 최대 150kW의 충전 출력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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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횡성휴게소 이피트(E-pit)에서 충전 중인 차량들. <비즈니스포스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1회 충전으로 실제 갈 수 있는 거리는 291km보다 길다. 에어콘 등 공조장치 사용을 최소화하고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을 적극 활용하면 1회 충전으로 400km 주행도 가능하다고 했다.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유럽 스타일의 내비게이션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이 조금은 어색했다.

내비게이션은 길을 세부적으로 알려주는 한국 방식과 달리 낮은 화질의 위성화면을 보여주며 큰 틀에서 길의 방향을 알려줬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이 스티어링휠에 버튼식으로 달려 있는 대부분의 요즘 차들과 달리 e-트론 55콰트로는 스티어링휠 뒤쪽의 별도 레버를 통해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을 조작했다.

앞차 움직임에 따라 속도를 자동 조절하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자동으로 차선을 지키며 주행하는 차선유지보조를 작동하는 버튼이 각각 다른 레버에 달려 있는 점도 조금은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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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트론 55콰트로' 실내. <비즈니스포스트>
제프 매너링 사장은 이와 관련해 “버튼식을 원하는 고객이 있듯 레버식을 원하는 고객도 있다”며 “레버를 이용해 스마트크루즈컨트롤 등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을 작동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국내 고성능 전기차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1만 대 판매를 바라보고 있는데 고성능 전기차 타이칸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175대 팔리며 큰 힘을 보탰다.

타이칸은 가격대가 1억5천만~2억4천만 원으로 포르쉐가 국내에 출시한 차량 가운데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하는데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계속 인기를 끌며 올해 포르쉐코리아 누적 판매 2위에 올랐다.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가 GV60 퍼포먼스모델을 내놓고 기아가 첫 고성능 전기차모델인 EV6 GT를 내년 출시하는 등 국내 완성차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점도 국내 고성능 전기차시장 확대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e-트론GT와 RS e-트론GT 가격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는데 시장에서는 RS e-트론GT 가격이 2억 원 가량, e-트론GT 가격이 1억 원 중반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e-트론GT와 RS e-트론GT는 현재 독일에서 판매가격이 각각 10만1600유로(약 1억3800만 원), 14만 유로(약 1억9천만 원)부터 시작한다.
[시승기] 아우디 고성능전기차 ‘e-트론GT’, 힘 넘치고 디자인도 매력적
▲ 아우디 독일 홈페이지 캡쳐.
e-트론GT가 타이칸과 비교해 가격대가 조금 낮다는 점도 장점이 될 수 있다. 아우디와 포르쉐는 모두 독일 폴크스바겐그룹 브랜드로 e-트론GT와 타이칸은 플랫폼을 공유한다.

아우디는 전기차로 한국시장을 계속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로드쇼 행사에서 다음에 출시할 순수전기SUV ‘Q4 e-트론’을 공개했다.

Q4 e-트론은 폴크스바겐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여겨지는 MEB플랫폼을 활용한 아우디 브랜드의 첫 전기차다.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일반에는 26일부터 12월5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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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4 e-트론'.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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