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이 전기차부품 수주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전체 수주규모를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한온시스템이 전기차 관련된 수주를 확대하고 있지만 과거와 비교해 수주규모가 저조하다”며 “글로벌 공급차질 해소에도 완성차업체들의 생산 회복속도가 완만하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 성민석 한온시스템 대표집행임원 최고경영자 사장. |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주요 부품인 열관리시스템 등을 생산해 완성차회사들에 납품하는 부품 전문기업이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플랫폼인 E-GMP와 폴크스바겐의 MEB 등에 전기차 관련된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8억6천만 달러 규모 부품 공급을 수주했는데 이는 연간 목표의 79%로 올해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이 좋은 전기차용 부품 수주물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연간 수주규모와 비교하면 아직까지 물량 확보속도는 더딘 것으로 평가된다.
한온시스템의 2019년 수주물량은 17억2400만 달러에 이른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촉발된 마그네슘 부족 사태로 자동차용 부품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한온시스템 실적 회복속도가 더욱 지연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아직까지 마그네슘 부족으로 자동차 감산을 발표한 기업은 없지만 중국의 전력 공급 제한으로 마그네슘 생산 설비 가동률은 5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런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유럽을 중심으로 완성차업체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온시스템은 2021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20억 원, 영업이익 138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28.9%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