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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디지털 가상자산에 가능성 찾아, 자체 암호화페 발행은 멀어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11-08 15: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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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할까? 

신한은행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가상자산(암호화폐)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가능성을 찾고 있다.
 
신한은행 디지털 가상자산에 가능성 찾아, 자체 암호화페 발행은 멀어
진옥동 신한은행장.

기존 금융사업에 블록체인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에서 직접 디지털자산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어서 신한은행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8일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관련해 “스테이블코인은 현재 기술적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이며 법적 허용, 사업성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며 “당장 코인을 발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윤하리 신한은행 블록체인랩장이 4일 ‘NFT(대체불가토큰) 부산 2021’에 참석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뒤 신한은행이 암호화폐를 조만간 발행할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오자 아직 상용화를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법정화폐나 실물자산에 가격을 연동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은 암호화폐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미국 등 해외에서는 1코인=1달러의 가치를 갖도록 하고 있다.

암호화폐는 디지털기기를 통한 휴대와 지급이 편리하고 국경 거래에서 환전절차가 필요 없어 거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중앙관리자 없이 분산원장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운영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신한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면 이를 신한은행 고객 사이의 거래지불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메타버스 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2021년 8월 ‘해외경제포커스’라는 보고서에서 “암호자산은 특성상 탈세, 자금세탁, 테러자금 등 불법행위와 연관될 수 있어 거래규모가 확대될수록 각국 정부가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도 “법정화폐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암호자산 생태계와 가상세계(메타버스), 국가 사이의 송금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제도적으로 인정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세계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은행은 이미 2020년 말 스테이블코인 ‘JPM코인’을 상용화했다. JP모건을 이용하는 고객만 JPM코인을 발급받을 수 있고 이를 은행 내에서 송금 등에 쓰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은 올해 1월 은행이 결제 및 송금 업무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법률해석을 내놓았다. 7월 기존 은행들의 가상자산 수탁서비스를 허용했고 9월에는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의 준비자산을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1월1일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은행만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할 것을 의회에 촉구하기도 했다. 보고서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보호를 받는 대신 자본과 유동성 규제를 적용받고 연방준비제도의 감시를 받아야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금융기관이 법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할 수 없어 아직 상용화는 멀어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급결제 및 시장인프라 위원회(CPMI)와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가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에 관한 국제기준을 마련하면 이 기준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다만 신한은행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연구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은행권도 디지털자산시장을 향한 관점을 전향적으로 바꾸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은행 디지털 가상자산에 가능성 찾아, 자체 암호화페 발행은 멀어
▲ 가상화폐 이미지.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인증, 결제, 계약, 대출, 투자, 무역 등 전통적 금융업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간접적 방식으로 디지털자산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암호화폐가 화폐로서 가치가 있느냐를 놓고 아직 논란이 있고 이를 활용한 사업모델도 구체화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들이 더이상 거리를 두고만 있기에는 디지털자산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자산시장에 직접 진출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함께 디지털자산 커스터디(보관관리), 대체불가토큰(NFT)사업 등도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보관관리란 가상화폐 등 디지털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을 의미한다. 넓은 의미로는 보관자산을 활용한 가상화폐 결제 및 정산, 가상화폐를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등 여러 방면으로 운영하는 행위까지 포함한다.

대체불가토큰은 온라인 콘텐츠를 소유한 사람을 명시하는 고유형태의 디지털인증서를 말한다. 각 토큰은 저마다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받음으로써 서로 대체할 수 없는 가치와 특성을 지니게 되어 교환과 복제가 불가능하다.

대체불가토큰은 최근 메타버스 경제생태계를 이루는 주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디지털자산 연구팀은 10월 ‘디지털자산 입문서: 첫번째 이닝’이란 보고서에서 “현재 디지털자산시장의 이용자수는 2억 명 이상이며 시장가치는 2조 달러(약 2374조 원)에 이른다”며 “디지털자산이 거래 효율성을 끌어올려 향후 새로운 자산군을 형성하고 모든 산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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