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유럽 전체 자동차판매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마케팅 담당자를 교체하고 현지 전략차종을 출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기아자동차도 5월 들어 판매실적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유럽시장에서 3만465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9% 증가했으나 유럽 전체 자동차판매량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유럽 자동차시장은 최근 9개월간 판매대수가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유럽 전체 자동차판매량은 109만3천대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라이벌인 폭스바겐은 29만 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보다 9.6% 늘었다. 푸조와 르노도 각각 4.3%, 18.8%씩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이 심화하자 정 회장은 최근 담당자를 교체하는 등 고삐를 죄고 있다. 경쟁기업들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대차만 나홀로 부진을 이어가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럽 마케팅 책임자인 마크 홀 부사장이 사임한 것도 판매부진에 따른 경질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크 홀 부사장의 사임에 대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현대자동차 판매가 뒷걸음질 치고 있는 와중에 나온 인사"라며 "지난해 기아자동차가 비슷한 방법으로 지역총괄법인장과 마케팅 수석 임원을 교체한 뒤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가 유럽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로 경쟁업체와 판촉경쟁에서 밀리는 데다 신차가 적은 점을 꼽았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무리하게 자동차 가격을 할인하지 않고 제값을 받는다는 전략을 취해 왔다. 그러나 경쟁없체들은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치열한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신차 부족도 판매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경쟁기업인 폭스바겐만 하더라도 올해 유럽에서 20여 종의 신차를 출시했다.
현대자동차는 유럽 판매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2분기에 신형 제네시스를 선보이고, 하반기에 현지 전략차종인 '신형 i20'를 출시한다. 그러나 경쟁회사들의 판촉노력에 대해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 1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최근 유럽시장이 살아난 것은 업체간 판촉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며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무리한 판매촉진 확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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