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측 인사가 미국 쿠팡 본사인 쿠팡INC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쿠팡INC가 10월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리디아 제트 이사가 해당일에 쿠팡 이사회에서 사임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리디아 제트 이사는 2015년부터 비전펀드에서 쿠팡을 담당하는 펀드매니저로 일해왔으며 2016년부터 쿠팡 이사회에서 활동했다.
그의 업무는 감사와 보상, 거버넌스 등이다.
쿠팡 이사회에서 비전펀드측 인사가 손을 떼면서 손정의 회장이 쿠팡과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손 회장이 쿠팡 상장 이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했지만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9월에 보유 주식의 10%가량을 매도한 데다 손 회장 측 인사까지 쿠팡 이사회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그룹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제트 이사의 쿠팡 이사회 사임에 언급할 것이 없다”고 전했다.
비전펀드가 미국 금융기관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을 대비해 리디아 제트 이사가 사임했다는 의견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전펀드는 9월 쿠팡 주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15억 달러를 대출받았는데 이 대출 조건에는 마진콜이 들어오면 쿠팡 주식 등을 매각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에 따라 비전펀드가 마진콜을 받으면 쿠팡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데 이는 미국 연방정부의 내부자거래 규제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