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이사가 성장기회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구 대표는 2022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세우고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방안을 찾고 있는데 국내 헬스앤뷰티(H&B)시장은 정체되고 이미 점유율도 높게 확보하고 있는 만큼 성장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3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CJ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 K-뷰티 브랜드를 알리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이번 행사를 통해 주요 K-뷰티 브랜드를 일본과 동남아 지역 소비자에게 알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올해 CJ올리브영은 유해첨가물을 배제한 '클린뷰티 브랜드'를 통해 국내외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는데 대표 브랜드로는 아이브와 비플레인, 가희 등이 있다.
또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손잡고 K-뷰티 브랜드 제품들을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의 바이어사 30곳에 공급하는 사업도 조만간 진행하기로 했다.
구창근 대표는 앞으로 K-뷰티 브랜드와 해외 헬스앤뷰티(H&B) 매장 및 온라인몰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CJ올리브영의 사업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동시에 수출을 겨냥한 CJ올리브영 자체브랜드(PB) 제품의 육성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CJ올리브영의 대표 자체브랜드(PB)는 '웨이크메이크', '컬러그램', '바이오힐보', '라운드어라운드' 등이 있는데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 헬스앤뷰티(H&B) 매장에 CJ올리브영 매대를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자체브랜드(PB) 제품으로 K-뷰티 파트너사들과 직접 경쟁하기 보다 부족한 상품구색을 채우고 있다”며 “다만 해외사업에서는 해외고객을 겨냥한 파워브랜드를 확보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은 2013년 중국에, 2018년 미국에 각각 매장을 내고 직접 현지로 진출했으나 적자가 누적돼 결국 모두 정리 수순을 밟았다. 현재 중국에서는 1곳의 매장을 남기고 온라인사업으로 전환했으며 미국 법인은 청산했다.
구 대표는 직접 해외진출의 실패를 교훈 삼아 CJ올리브영의 전략을 현지 파트너사를 통한 진출로 바꾸고 해외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K-뷰티 비즈니스를 하는 데 중국에서는 기회를 잡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떠오르는 동남아시장을 공략해 파트너사들과 함께 동반성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이 그동안 실패에도 해외진출을 포기하지 않는 까닭은 국내시장에서는 더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내 헬스앤뷰티(H&B)시장은 2조 원 규모에서 정체됐으며 CJ올리브영의 국내 점유율 또한 70% 수준으로 높아 시장 확대나 점유율 확대를 통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CJ올리브영 매출은 2015년부터 해마다 30%가량 증가했는데 지난해 코로나19를 만나면서 제동이 걸렸다.
CJ올리브영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조8739억 원을 냈다. 2019년 CJ올리브네트웍스 H&B사업부문 매출인 1조9600억 원보다 4.4% 줄어든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