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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대우증권 회장 맡아 미래에셋증권과 통합 진두지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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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4일 KDB대우증권 임직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뱃지를 직접 달아주고 있다. |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KDB대우증권 회장을 맡는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작업을 직접 지휘하기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4일 “박 회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직을 사임하고 대우증권 회장으로 취임하기로 했다”며 “대우증권 조직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통합 증권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기 위해 대우증권 통합작업을 진두지휘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이해 상충을 막기 위해 자산운용사 임원의 증권사 임원 겸직을 금지하고 있다. 박 회장이 대우증권 회장을 맡으려면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에서 물러나야 한다.
박 회장은 4일 한 인터뷰에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법인은 매우 큰 조직이어서 증권업을 잘 아는 내가 챙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10월1일로 예정된 통합법인 출범의 전후 작업에 직접 관여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증권에서 7일 대우증권 인수대금의 잔금을 KDB산업은행에 납부한 뒤 비등기임원인 대우증권 회장에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의 상근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비상근 회장으로 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4일 대우증권 임원진에게 업무보고를 받는 것을 기점으로 두 회사의 화학적 결합에 힘을 쏟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통합추진위원회가 15일 출범하며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임원진의 합동 워크숍도 조만간 개최된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의 여성 임원을 대거 늘리는 등 통합 전 대우증권의 조직 정비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대우증권 임원진은 현재 전원 남성이다.
박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대우증권은 남성 직원 중심의 회사 분위기 때문에 그동안 여성임원이 없었다”며 “향후 대우증권 이사회에서 여성을 포함한 전체 임원을 선임하고 5월13일 주주총회에서 의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은 통합법인 출범 전까지 대표이사 사장직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이 단독대표를 맡을지, 다른 인사와 함께 각자대표체제를 구성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대우증권 회장을 맡으면서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무게중심도 자산운용업에서 증권업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금융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은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으로써 증권뿐 아니라 자산운용과 생명보험 등을 총괄하고 있다”며 “대우증권 통합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우증권 회장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