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친환경차인 아이오닉과 니로가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된다.
현대차 아이오닉은 3월 판매량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아차 니로는 사전계약에서 성공했지만 계속 인기몰이를 해갈지는 미지수다.
친환경차는 대중적으로 낮은 인지도도 극복해야 하고 동급의 내연기관 차량과 경쟁에서 우위를 보여야 한다.
◆ 아이오닉 판매량 주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은 3월에 1250대가 팔렸다. 2월보다 판매량이 4.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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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오른쪽)과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이 1월14일 서울 동대문구 DDP에서 열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신차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아이오닉은 2월 판매량이 1월보다 2배 이상 늘어 기대를 받았으나 한달 만에 성장세가 꺾였다.
신차효과가 감소한 데다 국내에서 친환경차 자체에 대한 수요가 적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친환경차의 시장규모는 아직 작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 등록된 차량 가운데 친환경차 비율은 0.9%에 불과하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모두 180만여 대인데 이 가운데 친환경차는 4만 대 정도에 그친다.
이 때문에 아이오닉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동급의 내연기관 차량들에 비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아이오닉 차급에는 아반떼, K3 등 국내 자동차회사의 판매량을 견인하는 모델들이 있다.
아이오닉은 값이 2295만~2775만 원인데 비슷한 크기의 아반떼 1.6GDi는 1384만~2125만 원이다. 트림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아이오닉이 대략 600만~900만 원 비싸다.
아이오닉이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 가격차이는 좁혀진다.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면 세금 감면 등 모두 최대 400만 원 가까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이 높은 연비를 갖춰 기름값 등 운영비가 적게 든다고 강조한다. 아이오닉의 연비는 리터당 22.4km다. 비슷한 크기의 아반떼 1.6GDi 모델의 연비는 리터당 14.3km다.
연간 2만km를 운행한다고 가정하고 1일 전국 평균 휘발유값을 단순 대입하면 아이오닉을 운행할 때 기름값을 연간 69만 원 아낄 수 있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아이오닉을 길게는 7년 이상 타야 아반떼와 손익이 맞게 된다.
◆ 니로 출시 초반 인기
기아차 니로는 사전계약을 시작한 뒤 13일 만에 계약대수가 1500대를 넘겼다.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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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의 친환경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니로. |
하지만 사전계약대수가 판매량으로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니로가 포함된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이나 경쟁도 치열하다.
니로는 경제성 측면에서 아이오닉보다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정부 지원금과 세금감면 혜택을 고려하면 니로의 실제 구매가격이 티볼리, QM3 등 경쟁모델보다 192만~276만 원 싸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경쟁모델을 고려해 니로의 가격을 전략적으로 매겼다. 내연기관 차량은 보통 SUV의 값이 같은 급의 세단보다 비싼데 니로는 아이오닉과 동급 엔진을 쓰면서 가격은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
니로는 하이브리드차량답게 기름값이 적게 드는 이점도 있다. 니로의 연비는 리터당 19.5km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SUV 가운데 가장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