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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중국 커피빈 1호점 오픈식에 참석한 오기학 중국 이랜드 대표(앞줄 왼쪽 다섯번째)와 커피빈 본사 관계자들의 모습. |
이랜드그룹이 중국 커피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중국 커피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이 진출에 성공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카페베네와 이디야커피의 경우 중국에 진출했다가 쓴맛만 봤다.
이랜드그룹은 20여년 동안 중국사업의 노하우를 활용해 커피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중국에서 커피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30일 중국 상하이에 ‘커피빈 앤 티리프(커피빈)’ 1호점을 열고 중국 커피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8월 미국 커피빈 본사와 계약을 맺고 중국 사업권을 인수했다.
이랜드그룹은 곧 선전에 2호점, 상하이에 3호점을 열고 연내 30개 매장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올해 개점목표는 30곳이지만 수년 안에 1천여곳으로 빠르게 매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20여년에 걸친 중국사업의 노하우와 유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국 커피 시장을 공략해 패션에 이어 유통과 식음료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중국에서 커피빈 매장을 운영하던 업체가 있었는데 사업을 잘 하지 못해 결국 매장을 다 폐점했다”며 “이랜드그룹의 중국사업 저력을 알아본 커피빈 본사에서 3년 전 먼저 연락을 해와 사업성을 검토해보고 시장에 뛰어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커피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커피 소비자는 2014년 기준 약 2억5천만 명으로 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인 미국과 맞먹는다.
중국 커피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40%씩 성장해 시장규모가 지난해 기준으로 67억 위안(1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랜드그룹이 커피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커피 전문점 시장은 스타벅스가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에서는 아직 인스턴트 커피를 많이 마시고 프랜차이즈 커피점보다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국내 가맹점 수 1위 커피전문점인 이디야커피도 2005년 중국에 진출했다가 쓴맛을 봤다. 카페베네도 2012년 중국 업체와 합작형태로 현지에 진출했으나 파트너사와 사이가 틀어지면서 수십억대의 손실을 본 전례가 있다.
국내보다 운영비용이 많이 들고 사업관련 규제가 깐깐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중국시장은 쉽지 않은 곳”이라며 “중국에서는 월세도 국내보다 높은 수준인데 매장은 크게 내야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국내보다 소방제도 등도 깐깐해 현지 사업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는 이미 20여년 동안 경험을 통해 어느 업체보다도 중국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이전 기업들의 실패사례를 답습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