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창 대만 TSMC 창업자가 미국 정부에서 미국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들이는 520억 달러(약 61조 원) 규모의 지원금을 두고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봤다.
닛케이아시아는 27일 “미국 정부의 반도체산업 재건계획을 두고 부정적 의견이 나왔다”며 “미국에서 완전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대만 반도체기업 TSMC의 모리스 창 창업자는 26일 대만에서 열린 테크포럼에 참석해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을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된 기업들에 막대한 지원금을 쏟아부어도 비용 효율 등 측면에서 다른 국가를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모리스 창 창업자는 “미국 정부가 지원금을 현재 계획보다 훨씬 크게 들인다고 해도 미국 반도체산업 재건은 쉽지 않다”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최근 미국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과 시설투자금으로 520억 달러를 반도체기업들에 지원하는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TSMC는 미국 정부의 지원금을 노리고 현지에 대규모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이미 발표했다.
닛케이아시아는 “모리스 창 창업주의 발언은 TSMC의 미국 반도체공장 건설 추진과 상반되는 것이다”며 “미국 정부의 반도체산업 육성 계획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리스 창 창업주는 2018년까지 TSMC 회장 겸 CEO를 맡다가 경영에서 은퇴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생산량 가운데 미국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대 37% 정도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약 1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