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스첨단소재는 동박업계 후발주자지만 일본 토요타그룹와 손잡고 미국시장에 먼저 진출해 선두권업체와 격차를 좁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
▲ 솔루스첨단소재 로고.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토요타그룹의 미국 전기차배터리공장 설립으로 솔루스첨단소재의 미국 동박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분석된다.
토요타자동차는 토요타통상과 9대1 비율로 공동출자해 미국에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자동차용 배터리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최근 내놨다.
토요타자동차는 2030년까지 미국시장에 3800억 엔(약 3조9400억 원)을 투입해 먼저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부터 시작해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앞서 솔루스첨단소재는 토요타통상과 올해 5월31일 북미에 전기차배터리용 동박을 생산·판매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토요타통상이 토요타자동차와 함께 미국진출에 탄력을 붙이는 만큼 솔루스첨단소재와 만들 합작법인 설립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솔루스첨단소재는 국내 동박기업 가운데 가장 후발주자로 수주와 사업 안정화 측면에서 지금껏 어려움을 겪었다”며 “미국 시장의 조기진출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솔루스첨단소재의 미국 동박 생산규모는 진출 초기 4만~6만 톤으로 예상되며 2024년 14만톤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동박업계 국내 1위 일진머티리얼즈는 현재 생산능력이 연간 6만 톤인데 공격적 증설로 2022년 10만 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솔루스첨단소재가 미국 동박시장 진출을 순조롭게 추진하면 선두권과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일진머티리얼즈, SKC와 같은 국내 선발주자들와 비교해 동박사업에서 출발이 늦은 만큼 추격에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 진출에 힘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글로벌 동박시장에서 일진머티리얼즈는 중국 장춘(12.9%)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9.7%)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SKC는 3위(7.4%), 일본 후루카와가 4위(2.8%), 니폰덴카이가 5위(2.3%)로 뒤를 이은 것으로 파악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전기차배터리에 들어가는 동박을 2020년 11월에 처음 납품하기 시작했고 올해 처음으로 매출이 발생해 시장 점유율 순위에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동박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럽 헝가리에 동박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북미 진출을 발판삼아 고객회사를 늘려 위상을 높일 준비를 하고 있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전기차 동박시장에 진출을 구체화한 기업은 일본 동박 제조회사 니폰덴카이와 솔루스첨단소재 2곳뿐이다.
선두권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와 SKC는 모두 국내와 동남아시아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지역에는 생산라인 건설을 검토하는 단계로 파악된다. 중국 장춘은 중국 내수 중심기업으로 해외진출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시장을 개척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도적 기반도 마련돼 솔루스첨단소재는 미국 진출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7월 만들어진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은 완성차업체가 북미에서 무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주요 소재와 부품의 75%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이처럼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동박을 미국 현지에서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솔루스첨단소재가 북미 전기차시장에 진출하면 토요타뿐 아니라 다양한 고객회사를 확보할 판이 깔리게 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볼 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호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