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된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회장이 KDB산업은행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다고 공개했다.
강 회장은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정상화에 앞으로 1조5천억~1조6천억 원 가량을 투입할 텐데 이 가운데 7천억~8천억 원 가량을 금융기관에서 자산 담보대출로 조달할 계획이다”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강영권 에디스모터스 회장이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기자간담회 화면 캡쳐. <비즈니스포스트>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과거 쌍용차를 살릴 수 있는 계획을 지닌 건전한 경영진이 인수하면 함께 살릴 수 있는 지혜를 찾아보겠다고 말한 것을 들며 “이 회장의 진심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평택 공장 등 자산을 담보 삼아 대출을 요청한 만큼 큰 무리 없이 산업은행의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강 회장은 “우리는 신용이 아닌 자산을 담보로 잡고 산업은행에 대출을 요청했다”며 “산업은행이 에디슨모터스의 기술력을 본다면 당연히 지원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쌍용차 정상화에 앞으로 1조5천억~1조6천억 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8천억 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나머지 7천억~8천억 원 가량을 금융기관에서 자산 담보대출로 조달한다.
평택 공장 이전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 검토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강 회장은 “우리가 평택 공장을 이전해 새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공장 이전은 지금의 쌍용차와 평택시가 진행하는 일로 이전할 토지를 개발하고 건물을 짓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니라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내다봤다.
인수 이후 단기적으로 현재 가동을 멈추고 있는 2라인을 전기차 생산시설로 전환해 내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을 밝혔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나고 수출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바닷가 인근 적절한 자리로 공장을 이전할 뜻을 보였다.
쌍용차 정상화에 자신감도 내비쳤다.
강 회장은 “우리가 만드는 무거운 전기버스도 한 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갈 수 있다”며 “쌍용차에 차체에 우리의 전기차 플랫폼을 붙인다면 내년 6월이면 500km 이상 가는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렉스턴 무쏘 등 휠베이스가 긴 차들은 600~800km 가는 차들도 만들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측면에서 전기차 관련 기술력을 갖춘 우리가 쌍용차 인수의 적격자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