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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5년물 회사채 첫 발행, 단기 자금조달 벗어나 안정성 꾀해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1-10-21 18: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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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5년 만기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키움증권은 그동안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차입 위주로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번 5년물 회사채 발행을 기점으로 장기물 비중을 늘리게 될 수도 있다.
 
키움증권 5년물 회사채 첫 발행, 단기 자금조달 벗어나 안정성 꾀해
▲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21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만기가 다가오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3천억 원 규모의 선순위 회사채를 발행한다. 

회사채 발행일은 26일이며 발행규모는 1년물 2100억 원, 5년물 900억 원이다. 

키움증권은 발행규모를 1500억 원으로 잡고 18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4400억 원가량의 수요가 몰렸다. 이에 발행규모를 3천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키움증권은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하는 자금을 채무상환 쓴다는 계획을 세웠다.

11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3년물 회사채 2천억 원과 만기가 3개월, 1년인 전자단기사채(전단채)와 기업어음(CP)을 각각 500억 원씩 상환한다.

키움증권은 그동안 외부 자금을 끌어오는 데 회사채 발행보다는 전자단기사채나 기업어음 발행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키움증권의 별도 재무제표에 나타난 차입부채를 살펴보면 회사채 잔액보다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 규모가 더 크다.

올해 상반기 기준 키움증권의 회사채는 3559억 원인데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은 각각 9200억 원, 1500억 원이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을 살펴보면 회사채가 6조3124억 원에 이르는 반면 전자단기사채는 9600억 원에 불과하다.

NH투자증권(회사채 2조1060억 원, 전자단기사채 2600억 원)과 한국투자증권(회사채 1조5979억 원, 전자단기사채 1조800억 원) 역시 전자단기사채 등 보다 회사채 규모가 더 크다.

초대형 증권사 외에 키움증권과 자본순위가 비슷한 메리츠증권도 회사채는 2조3424억 원이지만 전자단기사채 6587억 원이고 대신증권의 회사채 6939억 원이며 전자단기사채 잔액은 없다. 

다른 증권사들과 비교해보면 키움증권의 단기차입금 위주의 차입구조가 잘 드러난다.

게다가 키움증권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5회차에 불과한데 20년 이상의 업력과 3조 원대 자기자본 규모 등 업계에서 키움증권이 지니는 위상을 놓고 보면 회사채 발행 경험이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창사 이후 처음 도전하는 5년물 발행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둔 만큼 키움증권이 앞으로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단기물 위주의 자금조달 구조에서 벗어나게 될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키움증권이 1년 미만 단기채권 위주의 구조를 손보게 되면 잦은 채무상환과 재차입을 위한 비용이 줄어들고 안정적으로 중장기 자금운용 전략을 세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은행이 몇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키움증권이 지금처럼 만기가 짧은 부채를 선호한다면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키움증권이 신규 차입을 일으킬 때 더 높은 이자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기 전에 장기물을 발행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 자금운용이 가능해 지고 자본비용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이번 회사채 발행자금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해 자금구조의 안정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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