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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폴란드 원전 수주전 참전, 정재훈 건설비 절감을 경쟁력으로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  2021-10-20 16: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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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폴란드 신규원전 건설사업과 관련해 제안서를 제출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에 적용해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독자개발 차세대 원자로 'APR1400'의 우수성과 경쟁사보다 현저히 낮은 원전 건설비용의 경쟁력을 앞세워 폴란드 원전사업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20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이 체코에 이어 폴란드 신규원전사업에도 본격 참전하면서 유럽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한수원은 늦어도 2022년 1분기에 폴란드 신규원전사업과 관련된 제안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폴란드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두산중공업과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를 중심으로 원전사업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폴란드와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 원전사업은 약 44조 원을 투입해 6~9GW 규모의 원전 4~6기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경쟁입찰 대신 정부간 협약으로 공급사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의 신규원전 수주전에도 참가하고 있다. 두코바니 신규원전사업 규모는 8조 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2022년 초 공식입찰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국내 탈원전정책에 따라 국내에서 신규원전사업이 진행되지 않는 만큼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UAE 원전사업을 제외하고는 대형 원전사업 수주가 없는 데다 유럽에서 원전 건설 및 운영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체코와 폴란드 원전사업을 수주하는 것은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정 사장이 체코와 폴란드 원전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한다면 이후 원전사업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정 사장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원전 기술력과 안전성, 경쟁사 대비 뛰어난 원전 건설비용 경쟁력 등을 부각시키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폴란드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원자로 ‘APR1400’를 사업모델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APR1400은 유럽 사업자요건 인증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설계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원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첫 해외원전 수주였던 UAE 바카라원전에도 적용됐다.  

이후 바카라원전 1호기가 출력상승시험 등을 거쳐 상업운전까지 개시하면서 글로벌 기술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바카라원전은 대규모 원전사업 가운데 예산과 공사기간을 준수한 대표적 사례로도 꼽힌다.

한수원이 원전 건설비용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점도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 보고서에 따르면 한수원의 KW당 건설비용은 3717달러로 프랑스(7809달러)와 미국(1만1638달러)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한국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과 협의를 통해 폴란드 원전사업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는 전체 사업비의 49%가량을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한수원은 7월 폴란드 언론에 APR1400이 핵연료나 방사능 유출을 막는 설비가 도입됐으며 UAE 바카라원전을 통해 기술력과 안전성을 증명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면서 홍보에 나섰다.

임승열 한수원 원전처장은 8월 폴란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수원의 경쟁력은 적기건설과 건설비용 절감에 있다”며 “원전 26기를 가동한 경험이 있어 안전하고 효율적 운영 노하우도 확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폴란드 신규원전 수주전에는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프랑스 EDF가 폴란드에 신규원전사업과 관련해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수주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 정부가 전체 사업비 절반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폴란드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에게도 제안서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웨스팅하우스는 폴란드와 원전 기본설계 관련 협의를 진행하면서 폴란드 신규원전 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앞으로 유럽지역에서는 탄소중립정책 및 에너지 수급불안 등으로 원전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폴란드를 비롯해 체코, 프랑스, 핀란드, 불가리아 등 유럽 10개국의 경제 ·에너지 담당 장관 16명은 원전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공동 기고문을 유럽 각국 신문에 게재했다.

이들은 “원자력에너지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주권을 위한 최고의 무기다”며 “유럽연합의 친황경에너지 분류목록에 원전을 포함시키자”는 뜻을 내보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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