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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CGV 영화관 좌석별 가격차등, 관람객 불만 갈수록 커져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3-30 16: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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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CGV가 가격 다양화 정책을 도입하면서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CJCGV는 가격인상을 노린 ‘꼼수’라는 비판 속에도 이 정책을 적용하는 상영관수를 늘리고 있는데 관람객의 불만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30일 한 인터넷커뮤니티 사이트에는 CJCGV에서 영화를 관람했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있다.

  CJCGV 영화관 좌석별 가격차등, 관람객 불만 갈수록 커져  
▲ 서정 CJCGV 대표.
게시글에 따르면 영화관람을 위해 매표 뒤 극장 안으로 들어간 관람객은 좌석이 대부분 비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영화가 시작되자 자리를 옮겨 앉았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즈음 직원들이 극장을 나서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다시 표 검사를 했고 정해진 좌석이 아니니 추가 결제를 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게시글의 댓글에도 CJCGV의 좌석별 가격차등제 적용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애초에 구입한 좌석에 앉지 않은 것은 해당 내용을 게시한 관객의 잘못이지만 정책 자체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일부 네티즌들은 CGV 불매운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국내 영화관에서 좌석이 비어있을 경우 영화상영 시작과 동시에 자리를 옮겨 앉는 이른바 ‘메뚜기’ 관객은 관례적으로 통용돼온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좌석별로 가격을 차등해 매기는 데 대한 불만이 높은 상황에서 CJCGV가 가격정책을 통해 묵인돼온 관행까지 바꾸려한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온다.

한 네티즌은 “지정된 좌석에 앉는 것이 마땅한 일이긴 하지만 관객들 입장에서 지금까지 관행처럼 이뤄진 일로 마치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기분”이라고 성토했다.

CJCGV 관계자는 “고객들이 좌석을 구매할 때 가격체계에 대해 충분히 안내하고 있다”며 “지정된 좌석에서 영화관람을 해달라고 안내 및 고지를 하고 있으나 이를 적발해 추가 결제 등을 요구하는 것은 본사의 방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CGV 극장체인을 운영하는 CJCGV는 3일부터 가격 다양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시간대와 좌석에 따라 관람료를 세분화한 것인데 좌석별로 ‘프라임존’과 ‘이코노미존’을 나눠 가격을 달리 적용한 것이 특히 불만을 사고 있다.

스탠다드존을 기준으로 이코노미존은 1000원 싼 반면 프라임존은 1000원 비싸다. 가격인상을 위한 ‘꼼수’라는 논란이 일자 CJCGV는 일괄적 영화관람 가격인상에 비해 가격인상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체 좌석비율에서 가격을 올린 프라임존 비율이 약 35%로 이코노미존 20%보다 많아 사실상 관람료 인상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상영관의 총 좌석 중 이코노미존은 20%, 스탠다드존은 45%, 프라임존은 35%를 차지할 경우 주말 프라임시간(10~24시) 일반(2D)영화의 경우 평균티켓가격이 '최소' 1.5% 이상 인상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CJCGV는 현재 129개 멀티플렉스 중 모든 직영관 90곳과 위탁 상영관 15곳에서 가격다양화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2월 말 가격정책을 변화를 처음 고지한 뒤 위탁상영관을 중심으로 적용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CJCGV 가격다양화 정책에 불만이 잇따르는 이유는 또 있다. 이번 정책은 같은 상영관 내에서 좌석에 따라 가격을 달리 책정한 것이지만 국내 멀티플레스 영화관들은 ‘스위트박스’나 ‘VIP상영관’‘3D전용관’ 등 다양한 이름으로 상영관별로 관람요금을 이미 달리하고 있다.

주말 기준으로 평균 영화관람요금이 1인 1만 원 안팎이라면 CJCJV의 경우 3D 스위트박스에서 주말 프라임타임에 영화를 보려면 1인당 1만8천 원을 내야 해 2배가량 비싸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CJCGV는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영화관람객 입장에서 가격정책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독점 논란이나 원가 대비 지나치게 높은 팝콘 판매가격 등 기존에 불만도 컸던 상황이어서 가격정책 변화에 따른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3일부터 9일까지 CJ CGV 5개 상영관(영등포·용산·강동·구로·왕십리)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에 상영된 2개 영화(귀향·주토피아)에 대한 예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가격 다양화 제도'는 사실상 꼼수 가격인상이라고 30일 지적했다. 

이들은 "이코노미존은 관람하기 불편한 앞좌석 2∼3줄로 지정됐고 프라임존은 중앙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구성되어 있다"며 "소비자는 '울며 겨자먹기'로 프라임 좌석을 구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CGV의 편법 가격인상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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