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인 아트라스BX의 상장폐지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가 끝났다.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공개매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체 주식의 48.3%를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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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식(왼쪽)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사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
아트라스BX는 상장폐지 이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 합병될 가능성이 높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트라스BX의 공개매수에 KB자산운용을 비롯한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트라스BX는 31일 결과를 발표한다.
아트라스BX는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전체 주식의 95% 이상을 공개매수해야 한다.
아트라스BX의 주식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31.1%를 보유하고 있고 KB자산운용이 9.68%, 페트라투자자문이 6.29%, 메리츠종금증권 5.47%를 소유하고 있다.
아트라스BX의 2대주주인 KB자산운용은 공개매수가격이 기업가치에 비해 너무 낮다며 공개매수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종료시점을 앞두고 매수에 참여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앞으로 아트라스BX 주식의 거래량이 줄어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공개매수에 응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규정에 따르면 일정 기간 주식의 거래량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반대입장에서 돌아서 공개매수에 참여하면서 아트라스BX는 상장폐지 추진에 첫 고비는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미지수다. 아트라스BX 주식 가운데 48.3%를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최근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도레이케미칼의 경우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서로 상황이 다른 도레이케미칼과 아트락스BX을 단순하게 비교할 수 없지만 상장폐지를 위해 개인투자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점은 같다.
개인투자자들은 기업가치에 비해 낮은 매수가에 불만을 느끼고 공개매수 참여에 소극적일 수 있다. 반대로 주식을 현재 거래가보다 비싸게 팔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길 수도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한 사실이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로 상장폐지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트라스BX는 상장폐지된 뒤 행보도 주목된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아트라스BX를 합병해 새로운 사업 진출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아트라스BX를 합병한 뒤 배당성향을 높여 앞으로 인수합병을 위한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순수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아트라스BX 합병을 통해 사업지주회사로 변화할 가능성 등 여러 선택지를 손에 쥘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관계자는 “아트라스BX의 상장폐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합병과 관련해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