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위로 최근 막을 내린 사극 ‘육룡이 나르샤’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두 드라마 모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굴해 지원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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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한 장면. |
특히 ‘태양의 후예’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대한민국 스토리(K-스토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9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태양의 후예’는 2011년 K-스토리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매년 개최하고 있는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국경없는 의사회’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영화 ‘짝패’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등을 통해 액션물을 다뤘던 김원석 작가의 브라운관 데뷔작이기도 하다.
‘태양의 후예’의 성공요인으로는 △ 100% 사전 제작을 통한 탄탄한 기획 및 개발 △영화 투자배급사의 13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제작비 지원 △ 송혜교에 이어 떠오르는 한류스타로 주목받는 송중기 등 호화캐스팅이 꼽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태양의 후예’의 성공에는 무엇보다 ‘K-스토리의 힘’이 밑바탕이 됐다고 분석한다.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은 2009년부터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총 8205편의 신청작품 가운데 우수작품 116건을 발굴해 출판,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실무를 맡고 있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창작기반팀은 스토리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신인, 기성작가는 물론이고 법인까지 계약을 체결해 좋은 스토리가 나오면 ‘K-스토리 피칭’을 진행해 투자자와 제작자를 연결해 준다.
‘태양의 후예’는 이야기 산업화 과정의 좋은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태양의 후예’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에 회당 25만달러(약 3억원)에 판권이 팔렸는데 이는 온라인 동시방영권에 국한된다. 중국에서 지상파나 위성채널에서 방송권을 살 수도 있다. 영화 버전, 뮤지컬 버전 판권도 남아 있다.
중국에서 리메이크해서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 가능성도 높아 리메이크 판권도 높은 가격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총 19개국에 판권이 팔렸으며 앞으로 추가 판권판매가 기대된다.
‘태양의 후예’가 ‘새 한류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김원석 작가는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수상 이후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의 K-스토리 산업 활성화 사업은 꿈 있는 작가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콘텐츠진흥원은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K-스토리 인 차이나‘를 개최하는데 참가 신청자가 너무 많아 원래 예정된 장소인 한국문화원에서 메리어트 호텔로 바꾸었다. 여기에는 아이치이는 물론 요쿠투도우,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콘텐츠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를 신청했다.
올해 스토리 공모대전은 4월부터 공모를 시작하며 8월부터는 스토리공모대전 홈페이지(story.kocca.kr)를 통해 온라인 접수를 받는다. 이후 심사를 통해 대상(국무총리상)을 포함한 총 17편의 수상작을 선정한다. 총 상금규모는 4억4천만원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중국 등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송영상콘텐츠 발굴이 절실하다”며 “다큐멘터리, 단막극 등 기존에 지원하던 장르 외에 웹드라마나 웹예능 등과 같은 우수한 뉴미디어 콘텐츠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