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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3배 빠른 LTE로 앞서가는 하성민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6-16 18: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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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최초 3배 빠른 LTE로 앞서가는 하성민  
▲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세계 최초로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상용화를 선언한다. 광대역 LTE-A는 기존 LTE보다 3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전용 단말기를 구입해야 해 이용자들의 통신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6일 언론에 초청장을 보내 오는 19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에서 신규 서비스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신규 서비스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광대역 LTE-A 서비스가 확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이번에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상용화하게 되면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KT도 현재 광대역 LTE-A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지만 전국 상용화 서비스는 오는 7월부터 서비스가 가능하다. 지난해 7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광대역 주파수를 할당 받았을 때 이 같은 조건이 달렸다. 다만 다른 통신사가 7월 전에 서비스를 시작하면 KT도 이달 안에 전국 서비스를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KT와 같은 제한이 없지만 새로운 광대역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았기에 전국 상용화 서비스를 위한 기지국 장비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광대역 LTE-A는 광대역 주파수와(20㎒) 일반 주파수(10㎒)를 주파수집적기술(CA, Carrier Aggregation)로 묶어 하나의 주파수 대역폭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4세대 무선통신 기술이다. SK텔레콤은 1.8㎓ 대역 20㎒폭과 800㎒ 대역 10㎒폭을 사용한다.


광대역 LTE-A의 최대 전송속도는 이론적으로 225Mbps에 달한다. 75Mbps인 일반 LTE보다 3배 빠르고 150Mbps인 LTE-A나 광대역 LTE보다 1.5배 빠르다. 용량이 800메가바이트(MB)인 동영상 1편을 받는데 LTE가 약 1분25초 걸리는데 비해 광대역 LTE-A는 약 2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광대역 LTE-A 기술을 시연했지만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없어 서비스할 수 없었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번에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단말기들을 내놓게 되면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체감하려면 이를 지원하다는 단말기를 구매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 제조사들과 단말기 출시시점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9일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5’를 업그레이드 한 모델인 ‘갤럭시S5 광대역 LTE-A(가칭)’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은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05’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탑재했고 LG전자의 ‘G3’처럼 기존 HD 디스플레이보다 4배 선명한 Q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5 광대역 LTE-A 모델의 출고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4월과 6월 각각 출시된 ‘갤럭시S4’와 ‘갤럭시S4 LTE-A’ 모델의 가격 차이가 5만 원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제품 가격은 90만 원 대 초중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5의 출고가는 85만6800원이었다.


LG전자와 팬택도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곧 선보인다. ‘G3 라이거’로 알려진 LG전자의 미출시 모델이 최근 LG유플러스 홈페이지에 유출되기도 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또 다시 속도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3배 빠른 속도를 누리려면 새로운 전용 단말기를 사야 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때마다 최신 단말기를 잇달아 출시하는 일은 그동안 계속 반복돼왔다.


2011년 3월 삼성전자가 3세대(3G) 스마트폰인 갤럭시S2를 출시한 뒤 5개월 만인 8월 이동통신사를 통해 LTE를 지원하는 갤럭시S2 LTE와 갤럭시S2 HD가 출시됐다. 지난해 갤럭시S4와 갤럭시S4 LTE-A가 불과 두 달 간격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결국 이동통신사들의 속도경쟁이 단말기 교체주기를 단축시켜 가계 통신비 부담만 늘린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80~90만 원에 달하는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클 것으로 보인다. 거금을 들였음에도 불과 한 두 달 만에 기존 제품이 최신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통신사 약정에 가입한 고객들은 같은 통신비를 내고도 약정기간 동안 더 느린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불만을 가질 수 있다. 광대역 LTE-A 서비스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해서 통신요금이 더 비싸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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