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부회장이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 부회장이 한글과컴퓨터의 경영정상화를 이끈 주역이라는 점에서 그의 퇴진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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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 |
28일 한글과컴퓨터에 따르면 이홍구 부회장은 25일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돼 물러났다.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에 오른 지 6년 만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이 전 부회장의 후임 대표이사로 이원필 부사장을 선임했다. 한글과컴퓨터는 김상철 회장과 이원필 부사장이 각자대표이사를 맡는다.
이홍구 전 부회장은 경영난에 처해 있던 한글과컴퓨터를 흑자기업으로 되돌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이 전 부회장의 재선임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한글과컴퓨터는 이 전 부회장 대신 한글과컴퓨터에 입사한지 2년 밖에 안 되는 이원필 부사장에게 신임 대표이사 자리를 넘겼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가 오너인 김상철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은 인수합병 전문가인 김상철 회장과 김정실 회장 부부에 대한 주주들의 경영 지속의지 의심이 커지자 외부에서 수혈했던 전문경영인”이라며 “이 전 부회장 체제에서 한글과컴퓨터가 낸 성과가 크기 때문에 그의 이번 대표이사 사임을 두고 뒷말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 전 부회장이 보유한 회사지분 전량을 김정실 회장에게 판 것과 한글과컴퓨터가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했던 점을 봤을 때 대표이사 교체 결정은 오래 전에 내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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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에서 퇴진한 이홍구 전 부회장(왼쪽)과 새 대표이사에 오른 이원필 부사장. |
한글과컴퓨터는 한컴시큐어가 13.54%의 지분을 소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는데 한컴시큐어는 김상철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2대 주주는 김상철 회장의 부인인 김정실 회장인데 7.3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김상철 회장은 지분 1.73%를 보유하고 있다.
이원필 부사장은 한국IBM 시스템 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IT서비스와 기술, 마케팅, 영업 등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았다.
한글과컴퓨터는 "김상철 회장이 글로벌 사업을 전담하고 이원필 부사장이 신사업 발굴과 육성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