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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경차시장 지킨다, 캐스퍼 흥행에 모닝 레이 가격경쟁력 내세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10-1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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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현대자동차의 경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캐스퍼의 등장에 모닝과 레이의 가격체계를 손보며 국내 경차시장을 지킬 준비를 하고 있다.

기아는 경차에 국내판매의 적지 않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어 경차시장을 빼앗긴다면 국내판매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기아 경차시장 지킨다, 캐스퍼 흥행에 모닝 레이 가격경쟁력 내세워
▲ 기아 '모닝'(왼쪽)과 '레이'.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최근 경차 모닝과 레이의 ‘베스트컬렉션’ 트림(등급)을 더해 가격체계를 세분화한 것을 놓고 경차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스트컬렉션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카메라, 하이패스 자동결제시스템 등이 기본으로 적용된 트림으로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 바로 아래 놓인다.

베스트컬렉션은 기본가격이 모닝 1450만 원, 레이 1560만 원로 책정돼 시그니처보다 각각 20만 원과 70만 원 저렴하다.

베스트컬렉션을 선택한 뒤 LED램프를 달아주는 스타일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를 강화해주는 드라이브와이즈 등 모든 옵션을 더하면 가격이 모닝은 1660만 원, 레이는 1695만 원이다.

시그니처를 선택한 뒤 옵션을 다 넣으면 모닝은 1800만 원, 레이는 1785만 원까지 가격이 올라가는데 베스트컬렉션이 100만 원 가량 저렴하다.

기아는 올해 6월과 7월 각각 모닝과 레이의 연식변경모델을 출시했다.

연식변경모델을 내놓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최상위 트림보다 가격이 낮은 트림을 더한 것인데 현대차 캐스퍼의 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캐스퍼는 사전예약 첫날 1만8천 대의 주문이 몰려 현대차 내연기관차 사전예약 첫 날 최대기록을 새로 썼고 출시 이후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캐스퍼를 시승하는 모습이 공개되는 등 여전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캐스퍼는 국내 첫 상생일자리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첫 양산차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현재 국내 경차시장 규모와 맞먹는 연간 10만 대를 양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 기아로서는 캐스퍼의 인기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시장에서는 캐스퍼의 단점으로 경차치고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꼽히는데 기아는 이 점을 적극 파고드는 것으로 보인다.

캐스퍼는 가장 낮은 트림인 스마트 가격이 1385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현대차가 캐스퍼의 장점으로 내세우는 공간 활용도 높은 시트, 반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터보엔진 등을 넣으면 가격이 1900만 원까지 치솟는다.

캐스퍼는 가장 높은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에 모든 옵션을 더하면 차량 가격이 2천만 원을 넘어 경차 2천만 원시대도 열었다.

모닝과 레이가 캐스퍼와 비교해 인기 높은 사양을 넣는다 해도 200만~300만 원가량 저렴한 만큼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기아에게 국내 경차시장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곳으로 여겨진다.
 
기아 경차시장 지킨다, 캐스퍼 흥행에 모닝 레이 가격경쟁력 내세워
▲ 현대차 '캐스퍼'.

국내 경차시장이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지만 레이와 모닝은 꾸준히 10% 이상의 비중으로 기아 국내판매를 뒷받침하고 있다.

9월 기아의 국내판매가 1년 전보다 30% 가량 줄어든 상황에서도 모닝과 레이는 판매가 오히려 5% 가량 늘면서 기아 국내판매의 14%를 담당했다.

모닝과 레이는 각각 2004년과 2011년 출시돼 국내에서 올해 8월까지 각각 117만9천 대, 28만 대 등 모두 146만 대 가량이 판매됐다.

특히 모닝은 수출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닝은 러시아 등 유럽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출시 이후 올해 6월까지 340만 대 가량이 수출되며 기아 수출 4위에 올랐다.

캐스퍼가 실제 얼마나 흥행하느냐에 따라 기아가 모닝과 레이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레이는 시기적으로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이 나올 때가 지난 것으로도 여겨진다.

모닝은 2017년 1월 3세대가 출시된 뒤 지난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이 나왔고 레이는 2011년 1세대 이후 2017년 단 한 차례 부분변경모델이 출시됐다.

기아 관계자는 “높은 상품성을 지닌 모닝과 레이의 베스트셀렉션 트림은 고객의 수요를 충족할 것이다”며 “고객 선호사양을 대거 반영한 베스트셀렉션을 통해 경차시장에서 스테디셀러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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