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이 해외사업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캄보디아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힘쓰고 있다.
캄보디아는 향후 모바일 금융시장 잠재력이 큰 만큼 향후 비대면 신용대출시장이 열릴 것으로 대비해 관련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파이낸스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현재 캄보디아법 인에서 비대면 모바일신용대출을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KB국민은해 관계자는 "캄보디아와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 대부분에서는 본인인증절차의 어려움으로 아직까지 비대면 신용대출이 막혀있다"며 "현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예의주시하면서 비대면 신용대출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2016년부터 '캄보디아 리브'를 선보이며 비교적 일찍부터 캄보디아 디지털금융시장에 진출했다.
캄보디아는 와이파이 환경이 잘 갖춰져 휴대전화 보급률이 높고 모바일 디지털생태계 확장속도가 가파른 만큼 허 은행장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디지털 전환의 최전선으로 여겨진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서비스 등 디지털플랫폼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KB금융그룹의 IT지원 계열사 KB데이타시스템에서는 KB국민은행 글로벌 플랫폼시스템 운영 및 개발을 위한 경력직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해당 공고의 담당업무를 살펴보면 리브 캄보디아 애플리케이션(앱)운영 및 개발과 함께 캠패드시스템 개발도 내용에 포함됐다.
캠페드는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PC의 직원 전용앱을 통해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촬영하고 비밀번호를 사전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활용해 아웃바운드(지점 밖으로 고객을 찾아가는 영업)을 강화하고 향후 비대면 신용대출을 위한 본인인증절차에도 활용한 가능성이 나온다.
캄보디아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는 KB국민은행의 글로벌 법인 중에 가장 높은 수익을 내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의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906억 원으로 은행권 글로벌 자회사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수익을 냈다.
8월 KB국민은행은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잔여지분 30%를 3783억8597만 원에 인수로 결정하기도 했다.
사업이 지속해서 잘 크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KB금융그룹의 역량과 노하우를 결합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지분 모두를 획득하며 안정적 지배구조를 갖춰둔 만큼 허 은행장의 디지털 DNA 심기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