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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0월 기업 동향과 전망-화학 정유 방산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1-10-0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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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부문을 물적분할해 SK온을 설립했다. 이를 계기로 안정적 수주 확대전략을 펼쳐 글로벌 배터리 '톱티어'로 도약을 노린다.

LG화학은 배터리소재와 친환경소재뿐 아니라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확산에 맞춰 디스플레이 신소재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스크리포트] 10월 기업 동향과 전망-화학 정유 방산
▲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 예정됐던 상장을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배터리 화재 관련 우려를 해결한 뒤 상장을 추진해야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의 태양광발전 확대정책에 맞춰 미국에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부생수소사업을 펼칠 합작회사를 출점해 초기 수소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에쓰오일도 모회사 아람코의 친환경사업 확대 의지에 발맞춰 수소사업 투자를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 정유>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부문을 물적분할해 SK온을 설립하면서 기존 ‘선투자 후수주’에서 ‘선수주 후투자’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안정적 사업전략으로 선회해 글로벌 배터리기업 가운데 ‘빅3’에 들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설립할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SK)’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연산 129GWh 규모로 건설하고 여기에 5조1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5월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하면서 내놨던 생산계획 60GWh을 두 배 넘게 늘린 것인데 기존 배터리사업 전략을 ‘선수주 후투자’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금껏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후발주자인 점을 극복하기 위해 ‘선투자 후수주’라는 공격적 투자방식을 채택해왔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10위에서 2020년 6위로, 올해 1~7월에는 점유율 5.4%로 5위까지 상승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주잔고는 1TWh(테라와트시), 130조 원 규모로 글로벌 배터리기업 가운데 3위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만큼 안정적으로 수주물량을 늘려가기 위해 완성차기업과 협력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이어 폴크스바겐, 다임러뿐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와도 좋은 관계를 지속해 2025년 중국 CATL,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글로벌 3위까지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배터리부문 분할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SK온 상장이 기정사실이기 때문에 자회사 상장에 따라 모회사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이 주주를 달래기 위해 자회사 주식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 LG화학

LG화학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소재를 비롯해 혁신신약과 친환경소재에 투자를 늘릴 계획인데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확산에 발맞춰 디스플레이 신소재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LG화학은 최근 첨단 코팅기술을 적용해 평면은 단단하면서 안팎으로 모두 접을 수 있는 새 디스플레이소재 리얼폴딩윈도우를 개발했다. 

글로벌 폴더블 디스플레이시장 규모가 2020년 8억5천만 달러에서 2025년에는 78억 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리얼폴딩윈도우로 LG화학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나온다.

접는 부분의 주름 발생현상을 대폭 개선했을 뿐 아니라 기존 국내외 기업들이 폴더블기기의 소재로 사용한 폴리이미드 필름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키워 고객사들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추가 기술 개발에 나서 디스플레이소재사업의 기회를 더욱 넓힐 것으로 보인다.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애초 연내 예정됐던 상장을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볼트EV의 배터리 리콜문제가 9월 불거지자 책임소재에 따른 비용 분담방안과 시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연내 상장 여부를 10월 안으로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 뒤 9월 하순부터 볼트EV 리콜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GM과 협력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확인됐으나 증권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내년으로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선 배터리 리콜비용 부담엔 큰 문제가 없으나 화재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상장을 통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힘든 상황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동시다발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상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투자자금을 더욱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배터리 화재와 관련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한 뒤 상장을 추진할 공산이 크다는 시선이 제기된다.

◆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큐셀부문(그린에너지)에서 미국 정부의 태양광발전을 확대하려는 에너지정책에 발맞춰 새 사업기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9조 원을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다음 대규모 투자지역은 미국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물을 재생에너지로 전기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데 큐셀부문의 태양광발전사업은 수소사업에도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최근에는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을 인수했고 국내에서도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를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태양광발전 확대 청사진에 따라 미국 태양광시장에서 사업기회가 더욱 커질 수 있어 한화솔루션은 현지 투자를 늘릴 공산이 크다.

더구나 9월부터 큐셀부문 대표이사를 맡은 이구영 사장은 미국 시장과 태양광사업에 경험이 풍부해 미국 태양광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한화솔루션은 원재료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으로 태양광모듈 사업에서 영업적자를 보며 고전하고 있으나 화학사업의 주요 제품의 판매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단단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투자 확대에 필요한 이익체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SK가스와 부생수소사업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5월 내놨는데 발빠른 준비 끝에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초기 수소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부생수소는 주로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적고 경제성이 높다. 초기 수소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3개 생산기지에서 저탄소 부생수소를 생산하고 있는데다 수소충전소와 관련해서도 롯데그룹의 물류, 부지자원 등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SK가스 역시 전국에 LPG충전소를 490여개 보유하고 있다.

SK가스와 합작회사를 시작으로 수소사업을 본격화하면 롯데케미칼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그룹계열사인 롯데알미늄의 부지를 활용해 수소저장용기 상용화를 위한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바이오페트와 재생 플라스틱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사업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전략과 함께 롯데케미칼 기업가치를 높일 핵심 요소로 꼽힌다.  

◆ 에쓰오일

에쓰오일이 모회사 아람코의 친환경사업 확대 의지에 발맞춰 수소연료전지를 시작으로 한 수소사업 투자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아람코는 세계 에너지기업 가운데 기존 석유화학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에너지원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옮겨가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에쓰오일은 아람코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린수소(친환경에너지로 생산하는 수소)를 활용한 사업과 액화수소 생산, 유통사업 등과 관련한 청사진을 이르면 올해 안에 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에쓰오일은 지분투자를 통해 수소연료전지기업 에프씨아이 최대주주에 올랐다. 에프씨아이를 앞세워 수소연료전지사업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제마진이 상승하고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에쓰오일이 수소사업 투자를 늘릴 이익체력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방산>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0월21일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위성을 실은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를 발사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에 모두 6기의 엔진을 공급했다.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사업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게 평가받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의 방산부문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데 항공·엔진사업이 주력이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우주 인터넷기업 원웹에 투자하는 등 위성통신분야에서 앞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위성시스템 제작업체 쎄트렉아이도 단단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이들과 연계해 위성 및 우주사업의 시너지를 구체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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