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1-10-07 16: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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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이사가 미쏘와 로엠 등 여성복브랜드 되살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스파오와 뉴발란스에 몰아줬던 역량을 여성복에도 쏟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브랜드별 전용 온라인몰 확대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최운식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대표이사.
7일 이랜드월드 안팎에서는 4월 SPA(제조·유통 일괄)브랜드 미쏘에 이어 10월 브랜드 로엠의 온라인몰을 열면서 이랜드월드 여성복사업부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랜드월드는 앞으로 미쏘를 여성을 위한 패스트패션 브랜드로, 로엠은 일상복 중심의 로맨틱캐주얼 브랜드로 키워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 브랜드 모두 Z세대(1997년부터 2010년대 출생자)를 사로잡는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는데 이랜드월드는 향후 영향력을 지닌 인플루언서와 협업하고 외부 오픈마켓에 입점하는 식으로 고객 접점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쏘는 7월 10~20대 여성팬들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드로잉메리와 협업한 의류 및 일러스트레이션 작품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다른 4개의 여성복브랜드들도 각자 브랜드장을 중심으로 온라인채널 적응전략을 마련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30~40대 직장인 여성고객을 겨냥한 SPA브랜드 클라비스는 전용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 특성에 맞게 디자인과 소재 등 품질에 집중하고 제품정보 전달을 위한 체험단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캐시미어(고급양모)브랜드 'W9'과 속옷브랜드 '에블린', 캐릭터캐주얼브랜드 'ENC'도 조만간 온라인전략을 가시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브랜드는 이랜드월드가 백화점을 중심으로 고급화 전략을 구사해온 브랜드인 만큼 조심스런 온라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최 대표는 이랜드월드의 여성복사업을 되살리기 위해 스파오와 뉴발란스 브랜드를 운영하며 쌓은 온라인 노하우를 활용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그동안 스파오와 뉴발란스를 통해 실험적 온라인 마케팅을 다수 진행하면서 데이터와 노하우가 많이 축적됐다”며 “이랜드몰 등 통합몰에 여러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보다 브랜드별로 전용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쪽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개별 브랜드 전용 온라인몰을 잇따라 론칭하는 것은 그동안 모인 성공 노하우를 다른 브랜드에도 적용해가는 단계로 보면 된다”며 “다만 여성복 각 브랜드만의 감성을 정립하는 것에도 중점을 두면서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진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랜드월드는 2015년 이후 오프라인 패션사업이 둔화하자 위기를 맞았다. 이에 뉴발란스의 라이선스사업과 스파오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여성복 사업은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적합한 인수후보를 찾지 못하게 되자 매각을 철회하고 여성복사업을 되살리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