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인수전이 KB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 액티스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25일 현대증권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 KB금융, 한국투자금융, 액티스 등 3곳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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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국내 사모펀드 3곳 가운데 LK투자파트너스는 미래에셋증권을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하는 데 실패하자 불참을 결정했다. 파인스트리트와 글로벌원자산운용도 본입찰에서 발을 뺐다.
본입찰 참여자들이 제시한 현대증권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매각 대상은 현대증권 지분 22.56%로 현재 지분가치는 약 3500억 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면 6천억~8천억 원 선에서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은 경매호가식 입찰(프로그레시브딜)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각주간사가 본입찰 참여자와 개별적으로 협상해 가격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KB금융과 한국투자금융은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가격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지난해 기준으로 사내유보금 25조 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도 최근 금융권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엘리베이터가 24일 제시한 기준가격이 현대증권 인수전의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증권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4일 현대상선, KDB산업은행, EY한영회계법인 관계자들을 모은 자리에서 기준가격을 적은 서류를 밀봉해 한 은행의 비밀금고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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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
KB금융, 한국투자금융, 액티스에서 제시한 인수가격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 현대엘리베이터에서 제시한 수준을 뛰어넘으면 우선매수청구권은 행사되지 않는다. 그러나 더 낮은 수준일 경우 현대엘리베이터에서 현대증권 지분을 우선적으로 사들일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제시한 기준가격은 28일 공개된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29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의 대주주인 현대상선은 조속한 매각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려 한다. 이 때문에 현대증권 매각절차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돼 5월 말쯤 최종적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