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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완성차 목적기반모빌리티 경쟁 본격화, 송호성 기아도 속도전 다급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10-06 16: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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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상용전기차를 중심으로 목적기반모빌리티(PBV)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2030년 목적기반모빌리티 글로벌 1위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는데 초기시장 선점을 위해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완성차 목적기반모빌리티 경쟁 본격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호성</a> 기아도 속도전 다급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6일과 7일 진행하는 ‘투자자의 날(investor day)’ 온라인행사에서 미래 비전과 기술 등을 설명하며 상용전기차전문 자회사 ‘브라이트드롭(BrightDrop)’의 성장전략도 시장과 공유한다.

브라이트드롭은 제네럴모터스가 올해 초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최근 투자자의 날 행사를 앞두고 첫 상용전기차 EV600의 초도 양산과 다음 상용전기차인 EV410의 생산계획을 알렸다.

미국 포드는 5월 기업과 정부를 대상으로 상용전기차와 함께 전기차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브랜드인 ‘포드프로(Ford Pro)’를 론칭하고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포드는 포드프로 출시 이후 충전 솔루션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전기차 충전관리 소프트웨어업체 ‘일렉트리피’를 인수하기도 했다.

제너럴모터스와 포드가 각각 브라이트드롭과 포드프로를 통해 힘주는 상용전기차사업은 대표적 목적기반모빌리티(PBV)사업으로 꼽힌다.

목적기반모빌리티는 물류업체 등 특정 고객의 수요에 맞춰 제작된 차량으로 전동화와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해 물류와 대중교통 등 미래 수송분야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완성차업체들이 목적기반모빌리티 시장의 개화시기에 새 브랜드 출시를 통해 시장 선점에 힘을 싣는 셈인데 송호성 사장의 마음도 급해질 수밖에 없다.

송 사장은 2월 CEO인베스터데이에서 목적기반모빌리티를 기아의 핵심 미래사업으로 알리며 2030년 목적기반모빌리티시장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나 기아가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공식적으로 내세운 분야는 목적기반모빌리티가 처음인 만큼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4분기가 되도록 아직 이렇다 할 성과나 추가 계획 등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여전히 목적기반모빌리티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성장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뚜렷한 비전 제시와 이와 관련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제너럴모터스나 포드 등 미국 완성차업체가 목적기반모빌리티사업에 선제적으로 힘을 싣는 점도 송 사장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미국은 기아의 제1시장으로 송 사장이 글로벌 목적기반모빌리티시장 1위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기아의 목적기반모빌리티를 공급할 대형 파트너업체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해 보인다.

브라이트드롭만 봐도 첫 상용전기차 EV600은 미국 물류업체 페덱스익스프레스, 다음 상용전기차 EV410은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에 공급한다. 버라이즌은 EV410을 현장정비, 서비스작업 등에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브라이트드롭은 EV600은 2022년 11월, EV410은 2023년 이후부터 본격 생산할 계획인데 미리 고객처를 확보한 만큼 고객의 요구에 정확히 대응할 수 있을뿐더러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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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너럴모터스 전기상용차 'EV600'.

기아는 고객사만 확보되면 제품을 안정적으로 개발하고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브라이트드롭은 EV600의 개발 콘셉트부터 실제 초도물량 양산까지 제너럴모터스 역사상 가장 짧은 20개월 안에 이뤄냈는데 그 비결로 자체 배터리 플랫폼, 가상 개발 프로세스 등을 들었다.

목적기반모빌리티는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플랫폼 위에 다양한 차체를 올리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자체 플랫폼이 있으면 그만큼 차량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데 기아는 중형 이상 차량은 영국 상용전기차업체 어라이벌과 협력해 플랫폼을 확보하고 소형차량은 자체 플랫폼을 내재화해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송 사장은 2월 CEO인베스터데이에서 “기아는 이미 48년 동안 군수차량 개발경험을 통해 특수설계 역량과 생산라인, 외부 특장업체와 협력해 유연한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목적기반모빌리티사업은 기아의 고유한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다”고 말했다.

기아 관계자는 “현재 목적기반모빌리티 개발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냉장물류 스타트업과 함께 도심 내 물류서비스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목적기반모빌리티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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