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1-10-06 15: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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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가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관을 변경해 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토대를 만든 지 6개월여 만에 중고거래 플랫폼을 론칭했는데 앞으로 전기차 충전사업 등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가 5일 선보인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 서비스를 시작으로 준비해놓은 신사업을 앞으로 구체화하는 데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하이마트가 시작한 중고거래 플랫폼은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고거래시장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전국적으로 보유한 430여 개의 점포를 오프라인 거점으로 활용해 판매자와 구매자를 이어주는 방식으로 당근마켓, 번개장터와 같은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과 차별화를 했다.
롯데하이마트가 이번에 시작한 사업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새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여러 사업 가운데 하나를 구체화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2년 전인 2019년에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 추가 안건을 처리하면서 신규사업 추진을 준비했지만 그동안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롯데하이마트는 여행업과 관광여행알선업, 태양광발전업, 전기공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사업목적에 추가한 사업 가운데 하나를 실제 성과로 만들어내면서 앞으로 신사업 추진에 좀 더 힘을 실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3월 주총에서 정관에 새로 오른 사업목적 가운데 일부는 황영근 대표가 오랜 기간 구상한 사업이기도 하다.
롯데하이마트가 3월에 정관에 추가한 사업을 살펴보면 △전기자동차 충전사업 △전자제품 렌탈 및 유지관리 서비스업 △인터넷 정보 중개·매개서비스업, 위치정보서비스업 △금융거래 결제 및 처리서비스업 △방역소독업 △자동차 판매중개 및 대행업, 자동차관리업 등이다.
이 가운데 황 대표는 전기차 충전사업과 자동차 판매중개 및 대행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하이마트가 새 사업을 추진하기에 외부환경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전기차 충전은 이제 막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여러 민간기업들도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공간인데 롯데하이마트는 이미 전국에 430여 개의 오프라인 점포를 들고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2016년 3월에 이미 한국전기차자동차충전서비스와 업무협약을 맺어놓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가 매장 부지 일부를 제공하면 한국전기자동차충전서비스가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형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넓은 매장부지를 확보하고 있고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제주에서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우선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서울에서 앞으로 얼마나 전기차 충전사업을 확대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롯데하이마트는 2021년 9월 말 기준으로 서울 대치점과 상봉점, 창동점 등 3곳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자동차 판매중개사업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를 중개하는 사업은 노하우뿐 아니라 시스템까지 갖춰야 진출할 수 있는 분야이다”며 “정관에 추가해놓은 것은 일단 미래를 열어놓는 차원에서 한 것이며 현재로서는 자동차 판매중개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