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아파트 매수심리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당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대출한도 축소에 나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서울 한강 주변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27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2.9로 지난주 104.2보다 1.3포인트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3주 연속으로 하락한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한다는 뜻이다.
서울은 9월 첫째 주 107.2에서 둘째 주에 107.1로 소폭 하락한 뒤 셋째 주 104.2, 넷째 주 102.9로 최근 3주 연속 내려가고 있다.
부동산원은 추석연휴에 따른 영향과 함께 일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대출을 중단하고 금융당국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매수심리가 살짝 꺾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부동산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재개발, 재건축 등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여전해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고가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등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101.1로 셋째 주 102.3에서 1.2포인트 내렸다.
마포구·서대문구·은평구가 속한 서북권의 매매수급지수는 103.3에서 102.1로, 종로구·중구 등이 속한 도심권의 매매수급지수는 104.2에서 103.2로 각각 내렸다.
노원구·도봉구·강북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동북권은 105.7에서 103.4로, 양천구·강서구·구로구·동작구 등이 속한 서남권은 104.5에서 104.0으로 각각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에서 경기도가 107.6에서 105.8로, 인천이 109.1에서 107.3으로 각각 2포인트 가까이 내려 수도권 전체로는 106.7에서 105.1로 1.6포인트 하락했다.
지방의 매수심리도 한풀 꺾였다.
지방은 103.6에서 101.6으로 내렸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102.7에서 101.2로, 경기를 제외한 8개 도는 104.5에서 102.1로 각각 하락했다.
지방에서 대구(97.1→97.2)에 이어 울산(100.7→99.6)의 매매수급지수가 4주 만에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다.
전세시장도 분위기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수급지수는 103.9으로 전주보다 0.5포인트 내렸다.
경기도는 104.9에서 103.7로, 인천은 104.8에서 104.5로 각각 내렸다. 수도권 전체로는 104.4에서 103.6으로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추석연휴의 영향과 은행권의 전세대출 한도 축소 움직임 등으로 전세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이어지면서 재건축 등 정비사업 이주 수요 영향이 있는 지역과 중저가단지에서 전셋값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세는 전국적으로 지난해 6월 이후 1년3개월 동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