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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지도 천장에 왔나, 윤석열보다 앞선 본선경쟁력 확신 못 줘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9-30 15: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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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7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준표</a> 지지도 천장에 왔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보다 앞선 본선경쟁력 확신 못 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지지도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홍 의원은 가파르게 지지도를 끌어올리며 국민의힘 대통령선거부호 경선을 양강체제로 만들었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하는 데다 후발주자들의 공격 또한 거세다. 

30일 정치권과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홍 의원의 지지도 상승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파악된다.

홍 의원 지지도는 불과 두 달 전만 하더라도 윤 전 총장에 크게 못 미쳤으나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야권의 경선구도는 윤 전 총장의 독주체제에서 양강체제로 재편됐다.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앞서 나가며 홍 의원이 경선에서 최종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점차 힘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야권 내 후보 적합도에서와 달리 여·야 다자구도에서는 여전히 윤 전 총장에게 뒤처지는 여론조사과 다수다. 야권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역선택 우려를 완전히 떨치지는 못한 셈이다.

게다가 상승세가 꺾였다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를 보면 홍 의원은 직전 조사(9월 2주차)보다 0.7%포인트 내린 14.9%의 응답을 받았다.

반면 윤 전 총장은 3.8%포인트 오른 28.0%로 집계됐다. 여권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0.6%포인트 오르며 27.6%로 나타났다.

보수야권 인물만 따로 조사한 대선주자 적합도에서도 윤 전 총장(31.3%)은 5.5%포인트 오른 반면 홍 의원(27.8%)은 4.8%포인트 내렸다.

이 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27~28일 이틀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2043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런 흐름으로 미뤄 볼 때 홍 의원의 지지도가 상한선에 이르렀다는 시선도 나온다. 홍 의원의 인지도나 호감도 등을 고려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거의 최대치의 지지도에 이르렀기에 더 이상 올라가는 것은 제한적이란 얘기다.

여전히 야권 지지층의 상당수가 윤 전 총장을 가장 강력한 본선후보로 보고 있다는 점도 홍 의원이 지지도를 키우는 데 한계요인으로 작용한다.

윤 전 총장을 정권 교체의 적임자로 보는 보수야권 내 공감대가 많아 의혹과 악재에도 되레 지지층이 결집하며 일정 수준의 지지도를 지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가는 윤 전 총장은 굳건한데 홍 의원을 따라잡으려는 후발주자들의 공격은 더 거칠어지고 있다. 특히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하태경 의원 등 4위를 노리는 후보들이 홍 의원을 집중공격의 과녁으로 삼고 있다.

28일 MBC가 주최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4차 TV토론회에서 홍 의원은 원 전 지사와 하 의원의 질문 공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해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원 전 지사는 토론회에서 홍 의원의 핵무장 공약을 들어 “홍 의원이 얘기하는 베네수엘라로 가능 직행열차, 핵무장 추진하는 순간 현실화한다. 공부 좀 제대로 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직전 TV토론회에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에게 ‘작계 5015’에 관한 질문을 던져 윤 전 총장을 당황하게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 정도였다.

원 전 지사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 의원을 놓고 “내용이 막히면 소리를 질러 버럭 깡통”이라며 “하나씩 내용을 들어가 보면 탈탈 털리고 있다. 오죽하면 탈곡기, 홍탈곡이라는 얘기가 나오겠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두고는 “처음에는 다들 윤 전 총장이 토론에서 제일 점수를 잃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제 여유도 생겨 홍 의원을 받아치는 길을 대충 파악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도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토론 당시 나왔던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체계 ‘아이언돔’과 관련해 “최소한 기초학습은 하고 공약을 하자”고 홍 의원의 공약을 비판했다.

홍 의원은 원전을 지키기 위해 아이언돔을 설치하겠다고 주장했는데 아이언돔은 로켓포 요격용으로 설계된 저고도 방어체계라 탄도미사일에는 소용이 없다는 얘기다. 아이언돔으로 막을 수 있는 단거리 로켓은 원전까지 날아오지도 못할 뿐더러 지금 원전의 내구성만으로도 단거리 로켓의 공격에는 끄떡없다고 했다.

다만 최근 홍 의원의 주춤한 지지도 흐름이 일시적 상승 피로감이란 시각도 있다. 견제가 심화한 것도 양강구도를 형성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후발주자들의 대응일 수 있다.

홍 의원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윤 전 총장을 향해 공격수위를 조절하면서 '야금야금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공격은 ‘내부총질’이란 비판을 받을 수도 있는 만큼 윤 전 총장의 정책역량 부족이나 의혹 등을 가볍게 계속 건들이면서 지지층을 계속 들고온다는 뜻이다.

홍 의원은 30일 대구 북구의 칠성시장을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모든 전현직 법조인들이 법조게이트처럼 얽혀 있는데 유력 검찰총장 후보에게는 손을 안 뻗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아버지의 집을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씨 누나가 매입한 일을 겨냥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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