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리모델링사업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1년 상반기에 2280억 원 경기도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914세대) 1건의 리모델링 수주에 그쳤는데 하반기에는 리모델링사업에서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30일 현대건설 안팎에 따르면 윤 사장은 올해 상반기 리모델링사업을 위한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보냈고 이제 본격 수주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초구 잠원롯데캐슬갤럭시1차(294세대) 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8일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1차 입찰에서는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현재 재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수주를 따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리모델링사업이 재개발·재건축사업과 비교했을 때 수익성이 높지 않아 건설사들이 무리한 경쟁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사업 수주를 놓고는 건설사 사이 경쟁구도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2018년 포스코건설이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과 경쟁했던 서초구 잠원훼미리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리모델링은 단독참여에 의한 수의계약이나 컨소시엄으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건설은 9월1일 열린 경기도 수원 신명동보아파트(932세대) 리모델링의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신명동보아파트 리모델링조합은 이르면 10월 말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군포시 산본 개나리13단지(2044세대)에서는 현대건설이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리모델링사업을 따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사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며 내실을 다지는 시기를 보냈다.
윤 사장은 2020년 10월 리모델링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2020년 12월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3400억 원 규모의 경기도 용인 현대성우8단지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하며 리모델링시장에 진출했다.
윤 사장은 2021년에 태스크포스를 정식 부서로 재편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경기도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1건의 리모델링수주를 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8월에 현대건설은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이뤄 서울 금호동 벽산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이 본격적으로 리모델링시장에 존재감을 보일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사업의 공사비는 7090억 원 규모다. 현대건설 지분 60%를 고려하면 이 수주로 4254억 원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현대건설은 9월까지 2조5594억 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리모델링사업 수주는 경기도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2280억 원)과 금호동 벽산아파트(4254억 원)을 합치면 6534억 원가량이다.
현대건설은 GS건설(2조7394억 원), DL이앤씨(2조6587억 원), 포스코건설(2조6150억 원)에 이어 도시정비 신규수주 순위에서 4위를 달리고 있다.
1위인 GS건설과 현대건설의 격차가 1800억 원 가량으로 10월 서울 지역에 대규모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어 순위가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사업뿐 아니라 주요 리모델링사업에서도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제안해 수주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