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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 심화, 기업들 앞다퉈 물산업에 뛰어든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3-23 18: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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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블루골드’로 불리는 물산업의 육성에 힘을 쏟는다.

화학업계는 물산업을 성장동력으로 꼽고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정부의 물산업 육성정책으로 기업의 수처리사업의 성장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물산업을 창조경제 핵심사업의 하나로 육성하려고 한다. 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해져 물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 부족 심화, 기업들 앞다퉈 물산업에 뛰어든다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왼쪽)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세계 물산업 시장은 6천억 달러 규모로 반도체산업의 두 배가 넘는다. 연 평균 5%씩 성장하고 있어 성장 속도도 빠르다.

정부는 2018년 대구에 물산업클러스터를 완공해 관련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거점을 만드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2일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서 “물산업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세계 물시장을 주도할 원천기술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물산업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기업들은 일찌감치 물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수처리 필터 등 관련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1월 5개국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역삼투압(RO)필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수주규모는 800만 달러에 이른다.

LG화학은 2014년 수처리 필터사업에 처음 진출해 지난해 9월 충북 청주 공장에서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대규모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400억 원을 투자해 2호라인을 증설한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이달 초 “10% 수준의 세계 수처리 필터 점유율을 2019년 상위 3개사 수준까지 2배 이상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도 수처리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롯데케미칼은 1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환경전문공사업 및 환경시설운영관리업을 추가했다. 수처리사업 진출을 위한 정관변경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삼성SDI로부터 수처리분리막(멤브레인)사업을 인수했다. 롯데케미칼은 삼성SDI로부터 관련 인력과 연구시설을 넘겨받아 관련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2월 대구 물산업클러스터에 500억 원 규모의 분리막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물산업클러스터 입주를 결정했다.

효성과 코오롱도 수처리사업을 하고 있다. 효성은 자회사 효성굿스프링스를 통해 수처리 펌프와 담수화 엔지니어링사업을 하고 있다. 또 자체개발 신소재인 폴리케톤을 이용한 분리막 제조에도 성공했다.

  물 부족 심화, 기업들 앞다퉈 물산업에 뛰어든다  
▲ 황교안 국무총리.
코오롱은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통해 수처리 설비와 시스템 운영사업을 하고 있고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분리막 브랜드 클린필-S를 보유하고 있다.

물 관련 사업에 주목하는 것은 화학업계뿐이 아니다.

GS건설도 자회사 GS이니마를 통해 수처리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GS건설은 2012년 스페인 이니마를 인수했으나 자금난에 시달리자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GS이니마 매각을 철회하고 브라질 수처리업체 사미르를 인수하는 등 수처리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플랜트와 하수처리플랜트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오만과 영국에서 수처리플랜트를 수주했고 최근 이집트와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두산중공업은 이달 창원대학교와 워터캠퍼스 과정을 시작해 물산업 관련 인재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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