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이 포스코의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해 실질적 대책을 내놔야 할 압박을 받고 있다.
환경문제와 관련해 포스코를 향한 시선이 따가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을 강조한 최 회장으로서는 부담을 안고 있다.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따르면 10월5일로 예정된 환노위 국정감사에 박현 포스코 전무가 증인으로 나온다. 박 전무는 의원들로부터 탄소배출 저감방안 마련과 관련해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증인 신청 대상에
최정우 회장도 거론됐지만 박 전무가 최종 확정됐다.
최 회장으로서는 포스코의 탄소배출과 관련한 압박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정부가 올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환경문제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에서는 포스코에 탄소배출뿐 아니라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해 근본적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포스코 노조)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에서 일하다 폐암에 걸린 노동자 1명이 추가로 직업성 질병으로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 올해에만 직업성 질병과 관련해 모두 4건의 산업재해가 인정됐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산업재해와 관련한 판결문은 이르면 28일경 나올 것이다”며 “회사가 환경문제와 관련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에서 환경성 암(폐암 등) 환자 및 피해주민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어 환경문제와 관련한 포스코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는 9월9일 포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강산업단지 인근 지역에서 각종 암등 환경성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과 관련한 실태조사와 상담, 홍보활동을 통해 주민들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지키고 피해구제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으로서는 실질적 해결책을 내놓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최 회장은 2050년 포스코 탄소중립을 위해 뼈대가 되는 대책으로 수소환원제철공법을 제시했지만 언제 이 기술이 상용화될지는 불분명하다.
제철소에서 쇳물을 생산할 때 환원제로 석탄을 사용하고 있는데 수소환원제철은 이 환원제를 수소로 대체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제철소 공법에서는 용광로에 철광석과 함께 석탄을 투입해 1500도 이상에서 녹이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철광석에서 산소가 분리되며 쇳물을 생산한다.
하지만 석탄을 쓰지 않으려면 막대한 수소와 함께 전기에너지가 별도로 필요해 철강산업 선진국인 유럽이나 일본, 미국에서도 아직까지 상용화되지 못한 기술이다.
최 회장은 올해 연임하면서 친환경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포스코의 기후행동보고서에서 “기후변화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기업시민 포스코에게 중요한 아젠다”라며 “저탄소사회로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 데 포스코를 포함한 다양한 선도기업들이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올해 포스코에서 ESG경영을 위해 포스코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면서 환경 등을 최우선 경영가치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후 9월8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 참석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해 철강 제조공정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국내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온실가스와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한국환경공단이 7월 전국 648개 사업장에 설치된 굴뚝자동측정기기(TMS)를 조사한 결과 광양제철소가 2020년 1년 동안 모두 1909만5138kg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해 1위, 포항제철소가 1823만6436kg을 배출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온실가스 환산량 규모에서도 포스코는 수년 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포스코는 2016년부터 5년 동안 7천만~8천만 tCO.eq(이산화탄소 환산톤) 규모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해마다 1위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