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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정제마진 좋아 이익체력 커져, 상장 전 수소사업도 힘받아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  2021-09-27 14: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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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정제마진 상승에 따라 이익체력을 한층 더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3번째 상장 도전을 앞두고 이익체력을 다져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미래 친환경사업인 수소로 전환에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27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하반기 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 개선폭이 당초 전망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들의 수익성지표인 정제마진이 상승했고 이런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 운송비 등을 뺀 금액을 말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향후 항공유 수요가 회복되면 추가적 마진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9월 첫째 주(5.2달러) 2019년 9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5달러를 넘어선 뒤 9월 둘째 주 5.62달러, 셋째 주 6.5달러로 지속 상승했다. 셋째 주 후반에는 7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정유사들이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로 여겨진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가 최고조에 이른 뒤 올해 들어 정유사들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으로 영업이익을 개선했다면 앞으로는 정제마진 상승에 따른 이익증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6785억 원을 거두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올해 상반기 말 70달러 초반대에서 올해 말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26일 ‘최근 국제유가 흐름에 대한 평가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안팎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무뎌지면서 재고평가이익은 축소될 수 있지만 이를 정제마진 상승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7월23일 현대오일뱅크 모회사 현대중공업지주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을 4천억 원 초반대로 예측했다. 이 수치는 당시 국제유가 상승세가 다소 꺾인 상태에서 정제마진이 2달러 후반대~3달러 초반대로 지지부진한 때 나왔던 전망치다.

정제마진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손익분기점인 4~5달러를 넘겨 더 높은 수준까지 올라가리란 전망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도 더 증가할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현대오일뱅크는 상장을 앞두고 이익체력을 키워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정유사업의 실적 개선뿐 아니라 미래 친환경사업인 수소로 전환하는 데 더욱 힘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데 수소 생산을 중심으로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연간 10만 톤의 블루수소를 생산해 수소충전소와 수소연료전지발전용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블루수소는 수소를 추출할 때 발생하는 탄소에 포집·활용·저장(CCUS)기술을 적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한 공정으로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현대오일뱅크는 7월 블루수소를 차량용 연료로 개질하는 고순도 정제설비를 구축해 수소충전소로 수소를 공급 및 활용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2030년까지 직접 전국에 수소충천소 180여 개를 세운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생산에서 더 나아가 수소연료전지 핵심소재인 분리막과 전해질막 사업에도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올해 안에 분리막 생산설비 구축 및 시운전을 마치고 2023년부터 분리막 양산에 돌입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고 연료전지까지 수소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그룹 차원의 수소경제 강화 노력과 맞닿아 있다”며 “앞으로 수소 가치사슬 구축에 더욱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2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번째 도전이다.

조선계열사 현대중공업이 9월17일 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만큼 현대중공업그룹이 시장에서 가치를 좋게 평가받고 미래사업에 투자할 대규모 자금 확보를 이어가기 위해서도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은 더욱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과 2018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각각 국제유가 하락, 금융당국의 강화된 회계 감리기준에 따른 절차 지연 등을 원인으로 상장을 미뤘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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