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 인수를 두고 채권단과 SM그룹 사이의 줄다리기가 마침표를 찍었다.
SM그룹은 SPP조선 인수를 위한 고비를 넘어 최종 인수에 한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 SM그룹은 3년 동안 선수금환급보증 발급 조건도 이끌어 내 SPP조선 정상화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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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현 SM그룹 회장. |
SM그룹은 23일 SPP조선 채권단과 인수 관련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SM그룹은 1월 SPP조선 사천조선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우리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SPP조선 채권단과 인수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선수금환급보증(RG) 문제를 놓고 의견을 좁히지 못해 인수절차가 지연됐다. 선수금환급보증은 선박건조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 이미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물어주는 지급보증이다. 선수금환급보증이 없으면 사실상 신규수주를 하기 어렵다.
SM그룹은 SPP조선 인수 후에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에 3년 동안 무담보 무제한 선수금환급보증을 요구했지만 채권단은 난색을 보였다.
양측은 결국 한발씩 물러나 SPP조선 인수 후 3년 동안 최대 40척까지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하기로 합의했다. 선수금환급보증 문제에서 합의점을 찾으면서 양해각서 체결로 이어질 수 있었다.
지난해 SPP조선은 채권단이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하지 않아 다 잡았던 수주를 놓친 적이 있다. 채권단이 SPP조선에 대해 선수금환급보증을 이어가기로 하면서 신규수주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SPP조선은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의 국영선사 IRISL과 10여 척의 선박 수주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규모는 약 2억500만 달러로 추산된다.
SM그룹은 정밀실사와 유상증자를 거쳐 5월까지 SPP조선 인수를 마무리하고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SPP조선 인수가격은 1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2600억 원 부채를 포함해 3600억 원 수준이다.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양해각서 체결을 환영하는 뜻을 나타냈다. 근로자위원회는 “SPP조선 경영정상화에 큰 걸음을 내딛는데 성공”했다며 “SPP조선이 매각을 넘어 확실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