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온라인 자산관리시장에서도 선두주자로 도약할 수 있을까?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사업이 12월부터 시행되면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자산관리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키움증권이 위탁매매 점유율 1위라는 저력을 온라인 자산관리부문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인터넷증권사로 시작해 국내 위탁매매 점유율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낸 만큼 온라인 자산관리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인터넷증권사인 만큼 온라인플랫폼에 강점을 지닌 증권사로 꼽히는데 온라인 자산관리부문에서도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고객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2001년 온라인 증권사로 시작해 획기적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저렴한 매매수수료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2005년 위탁매매 점유율 1위 증권사로 도약한 뒤 16년째 그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창립 4년여 만에 위탁매매 점유율 1위 증권사로 성장한 저력은 온라인 자산관리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키움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사업 본허가를 받기도 했다.
마이데이터는 고객의 동의를 받은 뒤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각종 금융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기업의 수익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하는데 12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은 금융사는 고객의 다양한 금융정보를 수집한 뒤 가공하고 분석해 초개인화된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마이데이터 본허가까지 받은 곳은 키움증권을 포함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4곳뿐이다.
키움증권은 마이데이터사업 시행을 앞두고 온라인 자산관리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현 사장은 키움증권을 위탁매매서비스와 자산관리가 결합된 통합금융투자 플랫폼회사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키움증권이 위탁매매시장에서 지닌 압도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온라인 자산관리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의 위탁매매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 만큼 이들을 자산관리고객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한다면 자산관리부문을 키우는 데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상반기 키움증권의 개인투자자 주식위탁매매 점유율은 30% 정도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다.
이 사장은 위탁매매시장에서 압도적 지배력을 활용하기 위해 자산관리서비스를 기존 주식거래 플랫폼에 탑재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키움증권은 앞서 5월 인공지능 자산관리서비스 ‘키우고(Go)’를 출시했는데 키우고서비스는 키움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에서 이용할 수 있다.
별도로 앱을 설치하지 않는 만큼 기존 모바일시스템의 이용고객이 자연스럽게 키우고 이용고객으로 유입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 셈이다.
이 사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키움증권이 지닌 플랫폼으로서 가치는 이미 증명되었다”며 “중장기적으로 위탁매매서비스와 자산관리가 결합된 통합금융투자 플랫폼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