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정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장(왼쪽)과 최승남 호반그룹 수석부회장이 24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의 서울신문 본사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호반그룹> |
호반그룹이 서울신문의 최대주주가 된다.
호반그룹과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이하 사주조합)은 24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의 서울신문 본사 9층 회의실에서 주식매매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호반그룹은 사주조합이 보유한 서울신문 주식 약 29%를 매입하게 된다.
호반그룹이 들고 있던 19.4%의 서울신문 주식을 더하면 호반그룹은 48.4%의 서울신문 주식을 보유하게 되면서 최대주주가 된다.
호반그룹은 매매대금 600억 원을 사주조합 계좌에 납입해 예치했다.
사주조합은 매각을 원하는 조합원 개인들의 위임장을 취합해 매각 주식을 확정한 뒤 본계약을 10월8일까지 체결하고 매매대금을 정산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호반그룹은 보유하고 있던 서울신문 주식 19.4%를 사주조합에 18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으나 사주조합은 각 조합원의 대출 책임과 이자 부담 등을 들어 반대했다.
이에 호반그룹은 사주조합의 보유주식을 매입하겠다고 역제안했고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던 조합원 투표 결과 투표자 57.8%가 호반그룹의 인수에 찬성했다. 투표율은 96.5%였다.
호반그룹은 조합원들의 주식 매각대금과 위로금을 포함해 600억 원의 보상금액을 제안했다.
호반그룹은 대주주가 되더라도 △인위적 구조조정 없음 △언론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원칙 아래 편집권 독립 보장 △3년 안으로 주요 일간지 수준의 단계적 임금인상 △추가 투자와 재무건전성 확보를 통한 취재환경 개선 △자녀 학자금과 휴양시설 이용 등 복리후생제도를 호반그룹 수준으로 높일 것 등을 함께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민간자본이 언론사를 소유하는 것을 놓고 대내외의 부정적 인식을 감안해 호반그룹은 호반건설 100% 자회사인 ‘서울미디어홀딩스’를 설립해서 사주조합 주식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최승남 호반그룹 수석부회장은 "117년 대한민국 언론의 산 역사인 서울신문이 호반그룹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정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장은 "그동안 지배구조 문제로 인해 비롯된 대내외적 갈등을 봉합하고 언론으로서 서울신문의 사회적 역할과 언론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모든 구성원의 뜻을 모으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며 "본계약 체결과 그 이후까지 호반그룹이 협상 과정에서 밝혔던 약속들이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견제자의 역할을 다 할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