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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공지능 빅데이터 들고 호텔과 여행 공략, 구현모 야놀자 혈맹 강화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9-23 16: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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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CT 솔루션을 들고 호텔·여행산업 영역의 디지털 전환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 사장은 B2B(기업 사이 거래) 포트폴리오의 하나로 기가지니 등 KT의 인공지능 플랫폼과 서비스로봇 등을 적용한 차세대 호텔 서비스 디지털솔루션사업을 키우고 있는데 앞으로 숙박과 여행 전반에 걸친 신사업 발굴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KT 인공지능 빅데이터 들고 호텔과 여행 공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3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현모</a> 야놀자 혈맹 강화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23일 KT에 따르면 구 사장은 최근 호텔·레저서비스 예약 플랫폼 등을 운영하는 기업 야놀자 경영진과 직접 만나 여행·숙박부문 관련 협업 등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KT는 앞서 2019년 야놀자의 전략적 투자자로 나서 200억 원을 투자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주로 야놀자가 운영하는 호텔 브랜드 등에 기가지니 서비스 등을 도입하는 방식의 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구 사장과 야놀자 경영진의 만남은 단순히 호텔업무와 서비스 관리부문 등 시스템에 인공지능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을 넘어 KT의 이동통신, 결제 데이터 등 빅데이터 자산을 여행과 관광분야 전반에 연계해 새로운 서비스와 솔루션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둔 것으로 파악된다.

KT 관계자는 “양사 경영진이 사업협력 강화 차원의 미팅을 했다”며 “여행, 숙박분야에서 같이 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 등을 발굴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취임 2년차를 보내면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전환사업의 본격적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기가지니 플랫폼과 인공지능 로봇 등을 적용한 호텔서비스분야 디지털솔루션사업도 그 가운데 하나다.

KT는 옛 전화국 부지를 호텔로 개발해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연스럽게 기가지니 등을 활용한 인공지능 호텔서비스사업으로 진출했다.

최근 KT B2B와 인공지능·디지털전환사업부문조직 등이 이전한 새 사옥 송파빌딩 호텔동도 옛 송파전화국을 호텔로 개발한 것이다. KT는 현재 송파빌딩 호텔동에 프랑스 고급 호텔체인 소피텔을 유치하고 인공지능 호텔서비스를 도입했다.

인공지능 호텔서비스는 이전까지 KT 자체 호텔사업의 차별화전략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서비스 수요 증가, 인공지능 로봇의 개발과 도입, 5G B2B 솔루션사업 확대 등으로 별도의 신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KT는 현재 신세계조선호텔, 롯데호텔 등 국내 호텔체인들을 비롯해 서울에 진출한 일본 로봇호텔체인 헨나호텔 등과도 손잡고 인공지능 호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기가지니 단말기기, 호텔로봇 등을 통해 투숙객들이 객실 조명과 에어컨, 난방, TV, 커튼 등 시설을 제어하고 음악감상, 객실비품 신청, 내선통화 기능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주요 사업모델이다.

하지만 구 사장은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등 적용으로 호텔과 여행업계에서 하드웨어부문의 디지털 전환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사업으로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예로 KT는 정부의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주요 관광지에 각종 편리기능을 장착한 ICT 기술을 접목해 첨단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지능형, 미래형 관광 프로젝트다.

KT는 이 사업을 통해 강원도 양양군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바탕의 관광정보 제공과 예약 결제서비스, 관광챗봇을 통한 여행객 실시간 문의 해소서비스, 소형 전기차와 개인 모빌리티, 대중교통 사이 환승시스템을 적용하는 통합 모빌리티서비스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구 사장이 여행 플랫폼기업 야놀자와 협업에서 기대하는 시너지도 이런 부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여행·숙박 관련 예약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호텔객실관리(PMS)사업을 비롯한 숙박과 레저 등 여행 전반에 걸친 IT솔루션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야놀자는 올해 하반기 연구개발인력을 300명 이상 추가로 채용해 연구개발인력을 1천 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재는 야놀자 임직원 1500여 명 가운데 40%가량이 연구개발인력이다.

야놀자는 이밖에도 올해 1월 레저시설분야 IT솔루션기업인 산하정보기술을 인수했고 6월에는 글로벌 클라우드 솔루션사업을 맡을 독립법인 야놀자클라우드도 세웠다.

야놀자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바탕의 호스피탈리티(여행·숙박 등 환대산업)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모든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 운영한다. 

KT는 야놀자와 협업으로 인공지능 호텔솔루션사업을 해외로 확장하는 데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최근 글로벌 데이터기업 엡실론은 인수하면서 앞으로 해외 기업시장에서 기가지니 플랫폼에 바탕한 인공지능 호텔솔루션과 로봇사업 등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야놀자는 2018년부터 일본 라쿠텐, 중국 트립닷컴 등과 제휴를 맺고 있고 동남아시아에서는 이코노미급 호텔체인을 운영하는 젠룸스를 인수했다. 

이밖에도 2020년 해외 여행앱 트리플도 인수했고 야놀자클라우드는 이미 세계 170여 곳 국가에서 고객사 3만여 곳을 확보해 B2B 운영 호텔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구 사장은 5G와 비대면시대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 관련 분야 기업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구 사장은 B2B사업 전문 브랜드 KT엔터프라이즈를 출범하고 AI로봇사업단, AI/DX융합사업부문 등을 신설했고 올해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전환을 본격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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