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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빅테크 규제에 반사이익 보나, 조용병 금융플랫폼 앞설 기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09-1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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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카카오 등 대형 IT기업과 핀테크기업의 플랫폼 기반 서비스와 관련해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금융 플랫폼을 두고 핀테크 및 IT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규제환경 변화에 반사이익을 봐 성장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신한금융 빅테크 규제에 반사이익 보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금융플랫폼 앞설 기회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카카오 등 IT기업의 플랫폼사업 관련한 규제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카카오 계열사들이 플랫폼 기반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금융소비자 보호가 미흡해지거나 해당 업종 전반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나 네이버 계열 금융회사들이 모바일앱에서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중개업자로 정식 등록이 필요하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이 나오면서 금융업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토스와 뱅크샐러드 등 금융회사와 경쟁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핀테크업체도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되면서 금융당국에서 반드시 라이선스를 받아야만 해당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금융당국에서 금융중개업자 라이선스를 받으려면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법적 의무도 강화되기 때문에 사실상 이런 회사가 일부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은 카카오 등 플랫폼기업의 금융상품 추천이 소비자 이익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엄격한 규제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 등 금융회사들은 그동안 정부가 핀테크산업 발전을 위해 대형 IT기업의 금융업 진출을 돕는 과정에서 금융회사에 불리한 경쟁환경이 조성되었다며 이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도 결국 비대면 영업채널로 활용하는 모바일앱 등 금융 플랫폼에서 카카오와 토스 등에 맞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위기의식 아래 자체 플랫폼 강화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서 신한금융 계열사들의 디지털 연구개발 투자에 지원을 확대하고 계열사 CEO 평가에 디지털 경쟁력 강화 성과를 반영하는 등 플랫폼 발전을 꾸준히 유도했다.

신한금융은 그 결과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모바일앱, 그룹 통합 멤버십플랫폼 신한플러스 가입자를 합쳐 약 4천만 명을 확보하는 등 금융권에서 가장 앞선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핀테크 및 IT기업들이 규제에 부딪혀 금융서비스를 온전히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면 신한금융에서 고객을 흡수해 금융 플랫폼 지배력을 더 키우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조 회장은 올해 신한금융의 자체 플랫폼으로 최대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금융당국 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카카오페이와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앱은 앞으로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이나 보험 등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플랫폼 이용자에 제공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모바일앱에서 여러 보험사 상품을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방카슈랑스 채널과 여러 계열사 대출상품을 비교해 제공하는 그룹 통합플랫폼 ‘스마트대출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와 IT기업에서 제공하기 어려워진 서비스를 신한금융그룹의 자체서비스로 대체하면서 이용자를 확보한다면 여러 소매금융 중심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도 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 등 계열사가 비대면 영업채널로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해 비용구조를 효율화하는 동시에 자산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도록 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런 구조를 갖추려면 소비자들이 신한금융 플랫폼을 꾸준히 이용하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외부 협력과 투자 등 노력도 조 회장 주도로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최근 KT와 금융 및 비금융분야 플랫폼사업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고 그룹 차원의 디지털펀드를 조성해 외부 플랫폼기업을 직접 육성한 뒤 협업하는 방식도 시도하고 있다.

조 회장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CEO 직속으로 설치한 플랫폼 개발 전담조직을 IT기업처럼 발전시키기 위해 플랫폼 개발 및 운영과 관련한 독립적 권한을 부여하는 등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핀테크 및 대형 IT기업보다 신한금융그룹의 금융 플랫폼에 더 유리한 규제환경이 앞으로 지속되고 조 회장의 플랫폼 육성 노력도 꾸준히 이어진다면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최근 한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핀테크와 IT기업이 금융업에서 기존 금융회사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규제를 받도록 하겠다는 원칙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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