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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22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지카바이러스 양성 판정자 상황 및 관련 대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한국에서도 처음으로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한국인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지카바이러스 관련한 회사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브라질을 방문했다고 귀국한 L씨가 22일 오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남 광양에 거주하는데 2월17일부터 3월9일까지 22일 동안 출장차 브라질에 머물렀다. 독일을 경유해 11일 귀국했다.
질병관리본부는 “L씨는 현재 전남대병원에 입원 조치돼 있으며 건강상태는 양호하며 회복단계”라며 “L씨는 브라질에서 모기에 물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22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열어 “환자와 같이 있었던 직장동료들이 아직 귀국을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L씨의 배우자에 대해서도 지카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당국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지만 치명률과 전파 가능성이 낮아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은 ‘관심’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카바이러스는 악수나 포옹 등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사람 사이에 전염되지 않는다. 다만 성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이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세계보건기구(WH0)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59개국에 이른다. 59개국 가운에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가 보고한 감염사례를 보면 주요 매개체가 모기가 아닌 성 접촉을 통한 것으로 추정됐다.
아시아 주요 국가 중에서는 2월 19일 중국인, 25일 일본인 환자가 발생했다. 두 사람 모두 해외 여행 중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를 여행할 경우 모기예방법을 숙지하고 밝은 색의 긴 옷을 입을 것과 방충망이나 모기장이 있는 숙소에서 생활할 것을 권유했다.
여행 후 2주 이내 발열, 발진, 결막염, 관절통, 근육통, 두통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해외여행 이력을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또 귀국 후 1개월 동안 헌혈을 해서는 안 되며 가임여성은 최소 2개월 동안 임신을 연기해야 한다. 남성은 배우자 등이 임신 중인 경우에는 임신 기간 동안, 그렇지 않은 경우 최소 2개월 동안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한국인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가 처음 발생했다는 소식에 관련 회사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콘돔제조사 유니더스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전날보다 29.50%(2870원) 오른 1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기 기피제를 판매하는 명문제약 주가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명문제약 주가는 전일보다 29.94%(1410원) 뛴 61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진단시약 전문기업인 녹십자엠에스 주가도 29.89%(5200원) 오른 2만2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최근 지카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검출 키트의 수출 허가를 취득했다.
이 밖에 진원생명과학(15.59%), 국제약품(8.24%), 유유제약(7.81%) 등의 주가가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치료제나 백신이 있는 것이 아닌데도 지카바이러스 관련주로 묶이며 이상 급등하는 종목이 속출하는 만큼 '지카바이러스 테마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