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이 비용 효율화를 위해 오프라인 점포 축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 은행장은 무점포 전략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카카오뱅크에 대응하는 동시에 신한은행과 리딩뱅크 경쟁에서도 앞서나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2월부터 성루 반포영업점을 폐쇄하고 반포종합금융센터로 통합이전한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모두 18개의 점포를 줄이면서 하나은행과 함께 은행권에서 점포를 가장 많이 줄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점포 수는 모두 6326개로 반기만에 79개가 감소했다.
은행별로 폐쇄한 점포 수를 살표보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18개, 산업은행 8개, 대구은행 7개, 우리은행 6개, 신한은행 5개, 씨티은행 4개 등이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가장 가파르게 점포를 줄인데 이어 연말에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의 영업점까지 폐쇄하고 있다는 점에서 KB국민은행의 몸집 줄이기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점 존폐는 인사문제와도 밀접히 연관이 있어 내년도 폐쇄지점과 관련한 구체적 사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지점운영의 효익을 따져가며 폐쇄 여부 검토를 지속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비대면거래가 확산하고 특히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디지털플랫폼을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점포의 역할과 필요성이 크게 줄고 있다.
이에 더해 제한적 수익원을 지닌 은행 입장에서는 점포유지관리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 불가피한 만큼 앞으로도 지속해서 점포 줄이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전환과 업무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은 은행들에게 공통과제나 마찬가지다.
특히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신한은행의 추격에 맞서 리딩뱅크 지위를 수성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는 만큼 몸집 줄이기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더욱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넘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 도입업무를 100여 개 늘렸으며 내부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로봇프로세스 자동화(경진대회를 하반기 안에 연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2분기에 순이익 7341억 원, 상반기 누적으로는 1조4226억 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2분기 7144억 원, 상반기 1조3709억 원)보다 앞선 규모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