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1-09-16 16: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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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택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오닉5 택시가 늘면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를 경험하는 시민들 역시 증가하면서 현대차 전기차 판매 확대에 힘이 될 수 있다.
▲ 현대차 '아이오닉5' 실내.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기택시는 아이오닉5 영업용 모델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8월 신청을 받기 시작한 전기택시 3차 보급사업은 전체 물량 330대 가운데 개인택시 물량 230대가 하루 만에 마감됐다. 법인택시 물량 100대는 지금도 계속 접수를 받고 있는데 꾸준히 신청이 들어와 현재 40대 가량 밖에 남지 않았다.
여러 전기차 모델 가운데 아이오닉5 신청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차량 가운데 유일한 택시모델이다. 기아 EV6는 아직 영업용 모델이 없다.
현대차는 6월 말 일반모델의 기본기를 그대로 유지한 채 일부 사양을 낮춰 택시를 위한 아이오닉5 영업용 모델을 출시했다.
보조금을 받으면 가격이 서울시 기준 개인택시 2286만 원, 법인택시 2695만 원까지 내려간다. 그랜저 택시 시작가격인 2731만 원보다 낮다.
아이오닉5 영업용 모델은 6월 말 출시 이후 8월 말까지 두 달 동안 500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아이오닉5가 모두 6700대 가량 판매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규모인 셈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전기택시 보급에 속도를 내는 점은 아이오닉5 택시 확대 전망에 힘을 싣는다.
환경부는 전국 택시 25만 대 가운데 2025년까지 10만 대를 전기택시로 전환할 목표를 세웠다. 전기택시가 현재 전국에서 3천 대 가량 운영되고 있는데 앞으로 4년 동안 30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택시는 일반승용차와 비교해 하루 주행거리가 10배 이상 길고 온실가스 배출도 4배 이상 많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적극적으로 전기택시 보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택시를 위한 충전인프라도 지속해서 늘린다.
서울시는 15일 하반기 전기차 충전기 보급계획을 발표했는데 법인택시의 전기차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급속충전기 84기 가운데 16기를 택시 차고지에 설치하기로 했다.
전기택시는 엔진오일을 갈지 않아도 되고 연료비가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는 등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장시간 운전해도 피로도가 낮고 일정 기간 운행하면 하루를 반드시 쉬어야 하는 의무휴업제(부제) 적용도 받지 않는다.
▲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5 택시는 현대차의 국내 전기차시장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는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로 현대차는 '편안한 거주공간(Living Space)'를 주제로 실내를 디자인해 넓은 실내공간을 장점으로 한다.
시민들이 택시를 통해 아이오닉5의 승차감과 정숙성, 평평한 2열 바닥, 넓은 실내공간 등을 직접 경험하면 전기차를 향한 호감이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
인터넷 전기차 카페 동호회 등에는 아이오닉5 택시를 타봤다며 승차감과 미래지향적 디자인 등 탑승경험을 공유하는 글들도 종종 올라오고 있다.
현대차도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택시를 지속해서 늘릴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8월 환경부와 전기택시 보급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아이오닉5 외에도 택시로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해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내부공간이 충분히 확보된 중형 전기택시가 출시된 만큼 올해부터 전기택시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핵심 대중교통수단 중 하나인 택시가 전기차로 전환되면 국내 전기차 정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