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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 우리금융 공적자금 다 회수할까, 이사 추천권 매력에 달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  2021-09-14 15: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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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 보유지분을 팔아 우선 민영화에 무게를 두면서도 공적자금 회수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14일 금융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예금보험공사는 연내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을 위해 미래에셋증권, JP모건, 삼성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 예금보험공사 로고.

올해 10월8일까지 투자의향서를 받고 11월 중 입찰을 마감해 연내 매각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보유지분 매각은 최대 7281만 주로 우리금융지주 전체의 10%에 해당한다. 구체적 물량은 입찰결과 등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의 이번 지분 매각은 공적자금 투입 20년 만에 우리금융지주를 완전 민영화하는 것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2001년 우리금융지주에 12조7663억 원을 투입해 지분 100%를 보유한 뒤 지속적으로 지분을 팔고 배당금을 받는 방법 등으로 공적자금을 회수해 왔지만 올해 6월 말을 기준으로도 여전히 15.13%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예금보험공사의 지분율은 국민연금이 9.80%, 우리사주조합이 8.75% 등보다 낮아져 20년 만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놓게 된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공적자금의 완전 회수를 위한 기준보다는 낮은 상태임에도 이번 예금보험공사 지분의 매각이 결정된 것을 놓고 공적자금의 완전 회수보다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우선순위에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까지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모두 처분하겠다는 계획이 세워져 있는데다 10월부터 국정감사도 시작되는 만큼 공적자금의 회수에서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적자금 회수계획과 관련해 “주식시장이 회복되지 않아 지연되고 있다”며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적정한 매각시기와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국가가 최대주주로 시중은행을 소유하고 있는 듯한 모양새에서 벗어나 완전 민영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필요한 일이지만 투입한 공적자금도 가능하면 모두 회수해 세금을 낭비했다는 말을 듣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매각이 계속 늦춰졌다.  

따라서 이번 매각에서도 공적자금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예금보험공사를 비롯해 금융당국에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20년 동안 지분 매각과 배당금 등을 통해 모두 11조4383억 원(89.6%)을 회수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 15.13%를 주당 1만2천 원 이상 받으면 공적자금의 완전 회수가 가능한데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으로 1만1100원이다.

이번에 10% 매각에서 주가 이상의 가격을 받지 못한다면 나머지 5.13% 지분을 매각할 때 더 높은 가격을 받아야 하는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이번 매각에서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이 채택된 점은 주가에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높은 가격을 받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은 예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입찰자들 가운데 가격 순으로 희망하는 가격 및 물량대로 여러 명에게 낙찰하는 방식이다. 

동양생명이 올해 7월에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처분하면서 우리금융지주 주가에 부담을 줬던 점 등이 고려된 것이다.

또 4% 이상 지분 매수자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한 것 역시 가격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읽힌다. 

지분 매수자로서는 사외이사를 통해 지주회장 선임 등 우리금융지주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 푸본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과점주주가 추천한 6인이 있었지만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처분한 뒤 새로 충원을 하지 않아 현재 5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이미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놓고 사전 수요를 충분히 파악한 뒤 이번 매각을 진행했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에 우리금융지주 실적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큰 데다 민영화 자체도 긍정적이라 관심을 보이는 신규 투자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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