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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수소경제 올라타 체질전환 본격화, 오너3세 구동휘 생존의 문제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  2021-09-13 1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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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휘 E1 각자대표이사가 수소충전소 등 수소 관련 사업을 통한 기업체질 전환에 고삐를 죄고 있다.

구 전무에게 수소사업은 액화석유가스(LPG) 단일사업을 하는 E1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한다는 의미 외에도 그룹 오너3세 경영진으로 능력을 입증하는 데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구동휘 E1 각자대표이사.

13일 E1에 따르면 현재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있는 기존 LPG충전소 3곳을 수소충전시설을 구비한 복합 충전소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1 관계자는 “현재 세 곳 다 큰 문제없이 인허가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9월 안에 수소충전시설 구축을 위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며 “빠르면 올해 안에 복합 충전소로 전환해 2022년에는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이 수도권 충전소 3곳을 시작으로 앞으로 수소충전시설을 포함한 복합 충전소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E1은 2021년 상반기 기준 전국 곳곳에서 LPG충전소 360여 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방자치단체와 협업, 사업성 검토 등을 통해 이 가운데 수소충전시설을 구축할 만한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구 대표는 올해 E1 각자대표이사에 올라 미래 경영전략부분을 총괄하게 되면서 신사업으로 수소시장을 점찍었다.

구 대표는 우선 이전까지 태스크포스(TF)체제로 운영하던 수소사업 전담 조직을 팀으로 개편하고 대표이사 직속조직으로 뒀다.

E1 수소사업팀은 수소시장의 동향 파악과 수소충전소사업 등부터 다방면으로 수소사업 관련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구 대표의 의지 아래 E1은 현대차, SK, 포스코, 효성 등 국내 굵직한 그룹들이 주도하는 수소기업협의체에도 단일기업 자격으로 참여했다.

E1이 소속한 LS그룹은 현대차, SK처럼 그룹 차원에서 수소사업을 펼치고 있지는 않다. E1도 수소충전소로 이제 막 수소시장에서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 아직은 다른 그룹과 비교해 사업 규모가 크지 않다.

그런 만큼 구 대표는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는 협의체 등에서 시장과 사업에 관한 정보와 기회를 얻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수소에너지 생산과 공급, 유통 등 인프라를 포함한 수소산업은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영역이어서 초기 생태계 구축 부분에서 재빨리 E1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E1이 2월 출범한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 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 설립에 참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코하이젠은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 에너지업계 기업들이 함께 출자해 세운 회사다. 

구 대표는 당장 LPG충전소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사업을 시작으로 E1 수소 관련 사업영역을 더욱 넓혀가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구 대표는 8일 한국 수소기업협의체 공식 출범행사가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플러스)쇼’ 행사에도 직접 참석해 다른 기업들의 전시관을 둘러봤다. 

E1은 이미 수소사업팀과 별도의 조직인 신사업개발실 산하 신재생민자발전사업팀에서 태양광, 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과 함께 수소연료전지발전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E1이 앞서 태양광발전단지사업 등에서 계열사 LS일렉트릭과 협업했던 점을 고려하면 수소연료전지발전사업 쪽에서도 시공경험이 있는 LS일렉트릭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도 수소모빌리티+쇼 행사 등에서 수소 관련 사업에서 전기, 전력 인프라부터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그룹 계열사들과 협업 의지를 내놓았다.

수소충전소를 비롯한 수소 유통, 생산 관련 사업은 E1이 당장 큰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다만 구 대표는 수소 관련 시장에서 LPG 단일사업 기업의 구조적 한계를 벗고 미래 에너지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해답을 찾고 있다.

E1은 1984년 세워진 LPG 수입·저장·판매회사로 SK가스에 이어 국내 LPG시장 2위 사업자다. 

E1은 SK가스를 비롯한 정유사 4곳과 시장을 과점하고 있어 40년 가까이 LPG 단일사업 구조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왔다. 

하지만 최근 에너지시장의 변화에 따라 사업체질 전환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 마련이 점점 더 절실해지고 있다.

LPG는 가정·상업시설의 취사용, 난방용, 산업용 연료로 쓰이는 프로판가스와 자동차 연료 등으로 주로 사용하는 부탄가스로 나뉜다.

E1은 도시가스 보급 확대 등으로 가정용 프로판가스 수요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자동차시장까지 정부, 완성차기업들이 발벗고 나서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내 LPG차량 등록대수는 196만8098대로 5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해 1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차량 총등록대수가 15.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LPG차량 이용자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 구동휘 E1 각자대표이사 전무(오른쪽 첫 번째)가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2021 수소모빌리티+쇼' 개막에 앞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주요 기업 대표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공동취재>

E1에게 신사업 발굴과 육성은 성장 이전에 생존을 위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E1은 2020년에도 코로나19 타격, LPG차량 연료 수요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62.8% 급감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3% 줄었다.

구 대표에게 E1은 오너3세 경영자로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본무대라는 점에서도 수소 신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은 중요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구 대표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아들로 LS그룹 후계구도에서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다. 

LS그룹이 사촌경영체제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구자열 회장의 뒤를 이를 차기 총수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 대표는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구본규 LS엠트론 대표이사 부사장과 함께 오너3세 경영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구 대표는 9월 기준 LS그룹 지주회사 LS 지분도 2.99%로 오너일가 가운데 구자은 회장(3.63%)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LS그룹은 올해 E1, 예스코홀딩스, LS엠트론 등 핵심 계열사를 구동휘 전무를 포함한 오너3세에게 맡기면서 본격적 세대교체를 시작했다.

구 대표는 1982년 출생으로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으로 입사하면서 그룹 경영에 합류했다. LS일렉트릭에서 부장을 거쳐 2016년 말 이사에 올랐고 그 뒤 1년 만에 상무, 2년 뒤에 전무로 승진했다. 

2020년 지주회사 LS로 자리를 옮겼고 같은 해 말 임원인사에서 E1 최고운영책임자로 선임됐다. 2021년 3월 E1이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하면서 구자용 E1 회장, 천정식 기술운영본부장 상무와 3인 대표이사체제를 이루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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