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기업 실적 개선과 경제회복 등 낙관적 전망이 이미 반영된 상태라 당분간 불안한 증시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미국 증권사들이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증권사의 분석을 종합해 “투자자들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불안정한 증시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미국 증시가 그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해 왔으나 연말까지 조정기간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은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통해 “증시에 이미 여러 낙관적 전망이 반영된 상태”라며 “더 이상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식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기업 실적 개선과 미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정책 등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요소들이 힘을 잃고 인플레이션이나 제조업 차질 등 부정적 요소가 증시에 반영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증시 S&P500지수 연말 목표치를 4250포인트로 내놓았다.
S&P500지수는 10일 종가 기준으로 4458.58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는데 약 5%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한 단계 낮춰 내놓았고 유럽이나 일본 등 다른 지역의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망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 증시가 앞으로 12개월 동안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씨티그룹은 당분간 미국증시에서 투자자 차익실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도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리스크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증권사들이 올해 증시 전망을 두고 부정적 태도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증권사들의 부정적 전망에도 증시 상승세는 계속 이어져 왔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월 중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 등 경제지표가 증시흐름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