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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원희룡 국민의힘 경선 힘 못 써, 개혁보수 단일화에 시선 몰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  2021-09-1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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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등 국민의힘 개혁보수 대통령선거주자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개혁보수 지지층의 결집력이 이른바 정통보수와 비교해 크지도 않은데 이마저도 두 사람이 나누고 있는 점도 작용한다.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 본경선에서 두 사람이 단일화로 힘을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승민 전 의원(왼쪽),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12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구도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독주체제에서 윤 전 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양강체제로 개편되고 있다.

홍 의원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보수야권 대세론 주자였던 윤 전 총장을 많이 따라잡고 있다.

반면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는 지지율이 횡보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새로 형성되는 양강체제에 끼어들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9월 2주차 다음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를 보면 유 전 의원은 2.1%, 원 전 지사는 0.9%의 응답을 받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27.0%), 윤석열 전 검찰총장(24.2%) 등 여·야 선두권 주자와 비교해 한참 못 미친다. 게다가 홍 의원이 직전 조사(8월 4주차)보다 7.5%나 뛴 15.6%로 3위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는 더욱 초라해진다.

이번 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6~7일 이틀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3만6916명과 접촉해 2019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가 자질과 능력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부진이 다소 뜻밖이란 반응도 나온다.

유 전 의원은 4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원내대표와 당대표 등을 두루 거쳤다. 경제학자 출신이라 경제 전문성이 있고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와 국방위원회 활동해 외교·안보 분야에도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 전 지사는 3선 국회의원에 재선 제주지사를 거쳤다. 정치 경험과 행정 경험을 고루 갖췄다는 강점이 있다.

유 전 의원이나 원 전 지사 모두 보수진영 안에서 합리적이고 개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중도층이나 진보층에서도 두 사람의 평판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

하지만 정작 지지도에서는 이런 강점들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의 부진 원인으로 개혁보수 지지층이 두텁지 못하다는 점을 제일 먼저 꼽는다.

윤 전 총장의 반문재인 지지층과 홍 의원의 정통보수 지지층과 비교해 개혁보수 지지층은 세력이 작고 결집력도 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전 총장의 반문재인 지지층 대다수는 보수 성향을 띠지만 걔중에는 적지 않은 중도나 진보 성향 지지층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정치적 신념을 공유하며 똘똘 뭉친 콘크리트 지지층이라고 보긴 어려워도 폭넓은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달리 홍 의원의 정통보수 지지층은 숫자는 적더라도 콘크리트 지지기반으로 평가된다.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하며 정치적 부침에도 함께 한 동지 의식이 강해 여간해서 지지 의사를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

홍 의원은 최근 상승세가 본격화하기 전에도 꾸준히 일정한 지지도를 유지했는데 이는 정통보수층의 지지에 힘입은 측면이 많다. 정통보수층은 그 자체로도 적은 수가 아닌 데다 확실한 지지기반을 토대로 외연 확장의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홍 의원의 요긴한 정치적 자산인 셈이다.

반면 개혁보수는 반문재인이나 정통보수와 비교해 뚜렷한 이념적, 지역적 중심이 없다.

제 19대 대통령선거 때 개혁보수 주자였던 유 전 의원이 6%대 지지도에 머물렀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당시 정통보수 주자였던 홍 의원은 24%의 지지를 얻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직후 치러진 대선이라 보수 지지세력의 표심이 박 전 대통령을 계승하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홍준표 후보보다 개혁보수를 표방한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에게 쏠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보수층 다수의 선택은 홍 후보에게 향했다.

초유의 탄핵사태에서도 개혁보수가 힘을 못 쓰며 자체 세력과 결집력이 약하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개혁보수층이 가뜩이나 적은데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 등 두 대선주자가 지지층을 나누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개혁보수 지지층의 표심이 분산되면 본경선의 승산도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는 네 사람만 받게 될 국민의힘 본경선 티켓이 어떻게 배분되는지에 누구보다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본경선 진출은 거의 확정적이다. 나머지 두 장의 티켓을 두고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만약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가 모두 본경선에 진출한다면 개혁보수 인물 둘이 지지층을 나누는 상황이 이어지게 된다. 두 사람이 단일화를 추진하는 등 특단의 조치 없이는 개혁보수 후보의 승리가 그만큼 멀어질 수도 있다.

일단 두 사람은 개혁보수의 중도 확장성을 내세워 국민과 당원에게 자신들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10일 오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은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의 싸움이다. 최종 견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민주당이 제일 껄끄러워하는 후보는 유승민이다. 11월5일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결정되기까지 지지율 1위로 올라설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임기 내 전국에 최대 250만 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국가찬스 7호’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공약 발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결국 부동산정책의 근본적 답은 하나다. 정상적 금융과 세제 위에 충분하고 지속적 공급을 해야 한다”며 “원희룡은 국민들이 원하는 곳에 살고 싶은 주택을 충분하게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클래스가 다른 나라. 국민이 ‘원’하면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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