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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지 급등은 자체 경쟁력 덕일까, 윤석열 반사효과 한계 시선도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  2021-09-10 1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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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가파른 대통령선거 지지도 상승세로 추석 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앞지르는 골든크로스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이런 상승흐름이 윤 전 총장에 관한 실망감에 따른 반사효과에서 비롯된 측면이 큰 만큼 보수진영 안에서 홍 의원의 상승세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10일 정치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을 지지하고 있던 보수 지지층이 점차 홍 의원에게 옮겨가는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9월 2주차 다음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를 보면 홍 의원은 직전 조사(8월 4주차)보다 7.5%포인트 뛴 15.6%의 응답을 받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1%포인트 오른 27.0%, 윤 전 총장은 2.3%포인트 내린 24.2%로 집계됐다.

홍 의원이 여·야 선두권 주자들과 격차를 크게 좁히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조사에서 홍 의원은 이 지사와 벌이는 가장 양자대결에서 33.4%의 응답을 받으며 37.4%를 받은 이 지사와 오차범위 안 접전을 펼쳤다.

보수야권 후보만 놓고 조사한 대선 적합도에서는 홍 의원이 32.6%로 윤 전 총장(25.8%)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이번 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6~7일 이틀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3만6916명과 접촉해 2019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다른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홍 의원은 처음으로 윤 전 총장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던 6일부터 9일까지 각각의 조사 결과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일이 게시하며 지지도에서 역전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일각에서는 홍 의원의 지지도 상승이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가파른 상승세에다 여·야 양자대결에서까지 경쟁력이 확인되면서 역선택 주장은 잦아들고 있다.

홍 의원과 대선캠프는 이런 상승세에 한껏 고무돼 있다. 경선을 거치며 정치경험과 정책능력 등 자체 경쟁력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는 자평도 나온다.

홍 의원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역선택의 오해에서 벗어나 대체재에서 독립재가 됐다”며 “토론, 강단, 추진력, 정직성, 정책능력, 도덕성에서 경기도의 차베스를 압도하겠다”고 적었다.

하지만 홍 의원의 상승세가 자체적 경쟁력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윤 전 총장을 향한 불안감으로 보수야권 지지층이 홍 의원에게 옮겨간 측면이 큰 만큼 홍 의원이 경쟁력이 완전히 입증됐다고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윤 전 총장은 보수야권이 지난해 제 21대 총선에서 참패를 겪은 뒤 다음 대선후보로 나설 뾰족한 대안이 없던 상황에서 ‘반문재인’ 상징성이란 정치적 자양분을 바탕으로 야권 대세론 주자에 올랐다.

대안 부재상태가 한동안 지속됐기에 윤 전 총장의 대세론은 꽤 오래 유지됐고 폭넓은 야권 지지층이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결집돼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에게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는 데다 자질 논란이 불거지며 윤 전 총장에게 몰렸던 야권 지지층이 점차 다른 곳으로 옮겨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야권 지지층의 적지 않은 부분은 정치경험이 풍부한 홍 의원 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파악된다. 홍 의원이 꾸준히 일정 부분 대선 지지도를 유지했던 점도 윤 전 총장으로부터 이탈한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홍 의원에게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지지층 이탈이 빠르게 진행됐던 것처럼 홍 의원도 실책을 하거나 중도 확장성을 의심받게 됐을 때 지지도 확대에 한계를 보일 수 있다.

윤 전 총장이 정치참여 뒤 지지층 확장에 성공적이지 못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지나친 보수 행보로 중도 외연을 넓히는 데 한계를 보였다. 

야권 안에서 홍 의원의 중도 확장성에 의문을 품는 시각은 여전히 많다. 

정통보수 지지층이 핵심 지지기반을 형성한 데다 본인도 정통보수로서 정치적 정체성이 강하다. 

게다가 2018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로서 지방선거를 이끌 때 잦은 막말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다. 당시 지방선거 후보 가운데는 당대표였던 홍 의원의 지원 유세가 오히려 득표에 방해가 될까봐 홍 의원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였다.

더구나 홍 의원이 아직 윤 전 총장을 완전히 역전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여전히 여·야 대선주자 적합도 등의 여론조사를 보면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을 앞서있는 결과가 많다. 홍 의원의 지지도 역전이 나타나는 것은 대부분 보수야권 후보만 따로 놓고 조사한 결과다.

다만 홍 의원이 상승 바람을 탄 만큼 상승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 그동안 윤 전 총장 중심의 '1강체제'였다면 앞으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2강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물론 이는 윤 전 총장이 고발청부 의혹 국면을 버텨낼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홍 의원은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대선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0일 홍 의원은 전국 순회 대선행보 JP희망로드의 마지막 일정으로 대구를 찾았다. 그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상인연합회와 간담회를 열고 “마지막 일정을 대구·경북으로 정한 이유는 홍준표의 앞마당이기 때문”이라며 “새로 판이 뒤집히고 새로 짜여지고 있다. 대구·경북이 도와주면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란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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