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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기차 계획 빨라진다, LG전자 LG이노텍 전장사업 대전환 맞나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1-09-10 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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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LG이노텍이 애플의 자체 전기차(애플카) 계획에 올라타 전장(자동차 전자장비)사업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까?

애플이 애플카 출시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애플과 좋은 관계를 다져뒀고 LG이노텍은 애플의 모바일기기 부품 조달처인 만큼 두 회사가 애플카의 부품 공급망에 포함될 가능성이 나온다.
 
▲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10일 외신들을 종합해 보면 애플은 애플카 출시계획이 더 이상 지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동안 애플카 생산을 위해 현대차그룹이나 닛산,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회사들과 접촉해 왔다. 그러나 완성차회사와의 협력이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자 자체개발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 전문매체 맥루머스(MacRumors)등 복수의 매체들은 “애플은 글로벌 차량부품회사들을 상대로 부품 공급요청(RFP)과 견적 요청(RFQ)을 보내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이는 차량(애플카)의 자체개발을 위한 것이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애플이 최근 자동차 연구개발부서의 운영을 복원했다고도 보도했다. 애플은 2016년 이후로 자동차 하드웨어의 연구개발을 중단한 상태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애플이 애플카의 자체개발로 계획을 수정하면서 LG전자와 LG이노텍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자체 전기차와 관련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개발 주도권을 한꺼번에 잡으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2024~2025년에는 애플카를 공개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김 연구원은 LG전자와 LG이노텍 등 국내 부품회사가 애플과 장기 공급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커진다고도 봤다.

애플이 전기차의 자체 생산을 추진한다면 완성차회사들이 구축해 둔 기존 부품 조달망을 활용하기는 힘든 만큼 자체적으로 전기차 부품 조달망을 구축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아이폰 등 기존 사업에서 검증 과정을 거친 부품 조달망을 활용하거나 애플에 먼저 협력을 타진해 온 회사들을 애플카의 밸류체인(가치사슬)으로 포섭할 공산이 크다.

LG전자와 LG이노텍이 바로 그런 회사로 꼽힌다.
▲ 애플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가 예상한 애플카의 디자인. <애플인사이더>
LG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사업에서 애플의 경쟁자들 중 하나였다.

그러나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철수한 뒤로는 LG베스트샵에서 애플의 모바일기기를 판매하는 등 최근 두 회사 관계가 밀착되고 있다.

이에 앞서 7월 LG전자는 VS(전장)사업부의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캐나다 자동차부품회사 마그나의 투자를 유지해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마그나는 세계 3위 자동차부품회사로 이전부터 애플카 생산 과정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자동차부품을 넘어 차체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를 고려하면 애플로서는 LG전자와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마그나를 한꺼번에 애플카 밸류체인에 포함하고자 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월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CEO는 자동차분석가협회(Society of Automotive Analysts) 행사에서 “애플을 위해 차량을 만들 준비가 돼 있다”며 “필요하다면 북미에 차량 제조공장을 세울 뜻도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VS사업부의 차량 인포테인먼트사업뿐만 아니라 VS사업부 산하에 있는 자회사 ZKW의 차량용 헤드램프사업,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의 파워트레인사업 등 전장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VS사업부는 2015년 영업이익 50억 원을 낸 이후 5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내 왔다. 이 기간 누적 적자는 8523억 원이며 해마다 손실폭이 커졌다.

그러나 LG전자 VS사업부가 이르면 내년부터는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영업이익을 내는 단계로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LG전자 VS사업부는 매출이 2016년 2조7730억 원에서 지난해 5조8015억 원까지 꾸준히 증가해 왔다.

LG전자가 애플카의 부품 조달망에 포함된다면 VS사업부가 대전환점을 맞아 이익을 꾸준히 창출하기 위한 기반이 확대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쓰이는 카메라모듈의 주요 공급사로 이미 애플의 부품 밸류체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통신모듈이나 자율주행차용 카메라모듈 등 기존 광학솔루션사업부에서 전장과 접목할 수 있는 부품 관련 사업들을 한데 모아 전장부품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는 2018년부터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는데 이 기간 누적 적자는 1063억 원이다.

LG전자 VS사업부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LG이노텍도 애플카 부품 밸류체인이 절실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물론 전자업계 일각에서는 애플이 애플카 출시계획에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앞서 7일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미국 완성차회사 포드가 더그 필드 애플 수석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필드 부사장은 그동안 애플의 전기차계획인 ‘타이탄 프로젝트’의 지휘자 역할을 해 왔다. 애플이 프로젝트 지휘자를 잃은 만큼 애플카 공개가 그만큼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애플은 케빈 린치 기술부사장을 타이탄 프로젝트의 새 지휘자로 임명해 필드 부사장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린치 부사장은 애플의 웨어러블기기용 운영체제와 헬스케어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책임자를 맡는 등 소프트웨어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애플카와 관련해서도 자율주행용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2014년부터 자동차를 차세대 모바일기기로 보고 자체 전기차 생산계획을 추진해 왔다”며 “오랫동안 준비해 온 만큼 기존 프로젝트 지휘자가 이탈했다고 해서 애플카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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